'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등 보수단체로 구성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이하 탄기국)는 26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열었다.
설 연휴 전날 열린 이날 집회에는 서울, 부산, 창원 등 전국 각지에서 3천여 명(주최 측 추산)의 참가자들이 나와 '탄핵 기각' '국회 해산' 등의 구호를 외쳤다. 동성로 일대에는 큰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다. 집회에 참가한 최상열(64'대구 달서구 두류동) 씨는 "부패한 검찰과 언론이 국민들의 귀를 막고 있는 모습을 보고 집회에 참가하게 됐다"며 "이토록 많은 사람들을 보니 그만큼 나라를 사랑하는 국민이 많은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조원진'김진태 의원 등 일부 친박 국회의원도 집회장을 찾아 참가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무대 위로 올라간 조 의원은 탄핵소추를 막지 못했다며 참가자들에게 사죄하며 발언을 시작했다. 그는 "여러분들의 태극기 덕분에 미쳐가던 대한민국이 정신을 차리고 있다. 보수의 중심인 대구경북에서 탄핵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여러분이 있어서 외롭지 않다. 힘을 모아 탄핵에 빠진 대통령을 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대회를 마친 뒤 대구백화점-CGV한일-대구시청-경대병원네거리 구간(약 3㎞)을 행진하고 애국가를 제창했다. 김규식 탄기국 위원장은 "최근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빚은 박 대통령 풍자 누드 논란은 보수단체를 더욱 똘똘 뭉치게 했고 이토록 큰 규모의 집회로 이어졌다"며 "많은 시민들이 참가해줘 고마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한편 집회장에는 '서문시장의 불은 누가 질렀는가, 국민은 심정적으로 알고 있다'는 내용의 플래카드가 걸려 일부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강모(31'대구 동구 율하동) 씨는 "서문시장 화재와 촛불이 무슨 연관이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서문시장 피해 상인들의 심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문구"라고 지적했다.
댓글 많은 뉴스
대통령실, 추미애 '대법원장 사퇴 요구'에 "원칙적 공감"
[단독] 국민의힘, '보수의 심장' 대구서 장외투쟁 첫 시작하나
지방 공항 사업 곳곳서 난관…다시 드리운 '탈원전' 그림자까지
李대통령 지지율 54.5%…'정치 혼란'에 1.5%p 하락
'징역 2년 구형' 나경원…"헌법질서 백척간두에 놓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