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07년 고건 전철 피하려했으나 결국 답습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관료 출신 대권 주자들의 한계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같은 관료 출신으로 대선주자였다가 불출마를 선언한 고건 전 국무총리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 노력했으나 결과는 같았다.

고 전 총리는 노무현 대통령 시절이던 2007년 대선을 앞두고 갑자기 지지율 30%대를 기록하며 여권의 신데렐라로 급부상했다.

당시 열린우리당은 여당이었지만 지금의 새누리당과 다름없이 지지율이 바닥을 치고 노 전 대통령의 탄핵 사태까지 덮쳤다.

큰 뜻을 품은 고 전 총리는 여권과 선을 긋기 위해 열린우리당을 해산하고 자신이 만드는 당에 열린우리당 의원들을 개별적으로 합류시키려 했다. 보수 정당에 입당하지 않은 반 전 총장과 오버랩되는 부분이다.

반 전 총장은 고건 효과를 답습하지 않기 위해 '3불(不) 정책'을 쓰면서까지 극도로 경계했다. 3불이란 ▷친박계와 거리 두기 ▷문고리 인사 근절 ▷충청 이미지 탈색 등이다. 철저히 전국구 인물로 부상할 계획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결국 반 전 총장의 이날 전격 사퇴로 그는 같은 관료 출신인 고 전 총리와 같은 길을 걷게 됐다.

관료 출신 대권주자의 한계로 과도한 의전을 꼽는 이들이 적지 않다. 관료들은 직급이 올라가면서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을 만큼 아랫사람들의 '떠받들기'가 심해지고 이런 세월을 오래 겪으면 스스로 돌파해 나가는 힘이 급격히 떨어진다는 것이다.

여러 곳의 대선 캠프를 경험해본 지역의 한 은퇴 정치인은 "관료 출신들은 남이 해줘야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수십 년 공직에 있으면서 자연스레 몸에 밴다. 스스로의 돌파력 부족이 생길 수밖에 없고 난제를 만났을 때 회피하려는 모습이 나온다. 대통령 선거가 관료들의 무덤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라고 했다.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6개월을 기념하여 대통령실에서 제작한 '이재명 시계'의 첫 수령자가 되었으며, 디자인과 품질에 ...
글로벌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 회사 '클라우드플레어'에서 5일 발생한 네트워크 문제로 인해 배달의민족, 올리브영, 티맵 등 국내 다수 인...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로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가수 김호중이 성탄절 가석방 심사 대상에 오른 가운데, 법무부는 그는 오는 24일 석방될 수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