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탄핵 대길' 입춘에도 촛불…동성로 13차 시국대회 활활

서울 도심 탄핵반대 집회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입춘(立春)이었던 지난 4일 대구 동성로에서 열렸다. 서울에서는 대통령 퇴진에 반대하는 대규모 맞불집회가 개최됐다.

대구 86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박근혜퇴진 대구시민행동'(이하 시민행동)은 이날 대구백화점 앞에서 제13차 시국대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1천700여 명(주최 측 추산)의 시민이 모여 촛불'피켓을 들고 '박근혜 퇴진' '2월에는 퇴진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주최 측은 이번 시국대회 주제를 '내가 꿈꾸는 나라'로 정했다.

첫 발언자로 나선 임경수 대구지하철노조위원장은 "지하철 노동자에게 2월은 대구 지하철 참사가 일어난 달로 의미가 깊다. 지난해 서울에서도 비정규직 노동자가 사고로 목숨을 잃기도 했다. 노동자들이 보다 안전하고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나라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버스기사 김진구 씨(칠곡군 동명면)는 "대구에서 버스기사라고 하면 준공영제로 인해 안정적 직장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실제로는 너무도 팍팍한 삶을 살고 있다. 문제는 나보다 못한 처지의 노동자들이 대구에 훨씬 많다는 것이다. 어렵게 사는 노동자를 조롱하고 있을 최순실 일당을 하루빨리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탄핵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도 이어졌다. 자유발언이 끝난 뒤 참가자들은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 마련된 약 50㎡ 크기의 검은 천 위에 시민들이 가져온 촛불을 놓으며 '탄핵대길'(大吉)이라는 글자를 만들기도 했다.

이날 친박(친박근혜) 보수단체들의 탄핵 반대집회도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로 열렸다.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탄핵 반대집회를 열고 탄핵 정국이 언론의 조작 보도와 종북세력의 선동 결과물이라며 탄핵 기각과 특검 해체를 요구했다. 탄기국은 이날 집회에 130만 명이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탄핵반대 집회에는 아이들을 유모차에 태우고 온 주부들도 일부 참석했다. 이들은 "유모차를 끌고 탄핵반대 집회에 나오면 15만원을 준다는 언론 보도가 틀렸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육군사관학교 총구국동지회, 예비역 대령'해군사관학교 기수별 모임 등 군 예비역들도 다수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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