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생순' 실제 주인공 4명 포항서 뭉쳤다

박갑숙'박정림'한현숙'오성옥 씨 김승유 포항핸드볼협회장 축하축하

포항시핸드볼협회장 이취임식에 참석한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여자핸드볼 금메달리스트들. 왼쪽부터 박갑숙
포항시핸드볼협회장 이취임식에 참석한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여자핸드볼 금메달리스트들. 왼쪽부터 박갑숙'오성옥 씨, 김승유 회장, 한현숙'박정림 씨. 포항시핸드볼협회 제공

"전 여자핸드볼 국가대표 금메달리스트, 우생순 언니들이 포항에서 뭉쳤다."

지난 2008년 영화로 만들어져 스포츠를 소재로 한 영화로는 드물게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던 '우생순'(우리 생애 가장 아름다운 순간)의 실제 모델과 선배들이 포항에서 모처럼 만났다. 전 여자핸드볼 국가대표로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박갑숙(49), 박정림(47), 한현숙(47), 오성옥(45) 씨 등 4명은 지난달 24일 오후 7시 포항시에서 열린 포항시 핸드볼협회장 이취임식장에 나타났다.

이들 중 가장 고참인 박갑숙 씨는 현재 포항시체육회에서 체육아카데미 담당으로 일하며 포항핸드볼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사실 '우생순' 영화 속 문소리가 분한 미숙 역의 실제 모델인 오성옥 씨 등 3명은 이날 선배 박갑숙 씨를 만나려고 미리부터 약속을 잡았다가 마침 포항핸드볼협회장 이취임식이 겹치면서 자연스럽게 축하 자리에 합류하게 됐다. 한현숙 씨는 "우리는 잊힌 존재인 줄 알았는데 포항핸드볼협회의 환대에 더없는 감사를 드린다"며 "우리들의 존재가 비인기 종목인 핸드볼의 저변을 확대하고 핸드볼협회를 맡아 지원해주는 임원진들에게 힘이 된다면 앞으로 언제든지 불러주면 달려오겠다"며 식지 않은 핸드볼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박갑숙 씨는 "핸드볼은 알고 보면 구기 종목의 기본이 되는 운동인 것 같다. 사실 포항에는 핸드볼 팀이 없다. 그래서 도민체전 때 포항여자전자고 축구선수들을 훈련해 출전한 적이 있다. 그들을 지도하며 절실히 느낀 거다. 핸드볼에는 축구의 전술이 녹아 있고, 야구의 던지기와도 통한다. 핸드볼을 잘하면 농구도 잘한다"며 핸드볼 예찬론을 끄집어내기도 했다. 이에 앞서 우생순 언니들은 포항시핸드볼협회 관계자들의 인솔로 포항 호미곶 등지를 관광하고 협회장 이취임식 후 영일대 베스트웨스턴 포항호텔에서 밤새워 이야기꽃을 피웠다.

심희택(53'휴비즈 대표) 전 회장은 "올림픽 영웅들의 포항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또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이분들은 사실 살아있는 전설이다. 이분들의 축하를 받은 포항핸드볼의 앞날이 더욱 밝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했다.

김승유(51'부광산업 대표) 신임 회장은 "지난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한국 여자핸드볼이 한국 구기 스포츠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따내고 나서 4년 뒤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2연속 금메달을 거머쥐는 쾌거를 이루었다. 뒤에도 은메달 2번과 동메달을 딴 효자 종목이다"며 "포항에서 핸드볼이 더욱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열성을 다하겠다"고 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