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말타며 심신 단련, 도심 속으로 다가온 승마…경산 월드컵 승마클럽

1회 5만원 큰 부담 없어 한 달 50만원 매일 즐겨

월드컵 승마클럽에서 승마를 즐기는 초등학생들. 성원준(앞쪽) 군이 방향을 전환하며 능숙하게 말을 다루고 있다. 오른쪽 아래 작은 사진은 이영애 교관. 권성훈 기자
월드컵 승마클럽에서 승마를 즐기는 초등학생들. 성원준(앞쪽) 군이 방향을 전환하며 능숙하게 말을 다루고 있다. 오른쪽 아래 작은 사진은 이영애 교관. 권성훈 기자

"말을 타는 것은 건강과 다이어트 그리고 지적장애 아동에게도 참 좋은 운동입니다."

경산중앙병원 맞은편 경산시 옥곡동에는 월드컵 승마클럽이 있다. 대구에서도 참 가까운 곳이다. 10년 넘게 운영되어온 승마클럽이지만 올해부터 식당과 실내 마장 등을 개축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승마를 즐길 수 있다. 승마는 살아 있는 동물과 함께하는 유일한 스포츠로 체력이 크게 요구되지 않으며,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운동이다. 말을 다루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를 통해 심신을 단련하는 효과적인 레포츠다.

승마는 세 가지 효과가 있다. 첫째, 정신적으로 보면 동물과의 대화를 통해 얻어지는 자신감 향상이다. 승마를 통해 질서를 배우고 인내력도 더불어 향상시킬 수 있다. 둘째, 신체적으로 혈액순환이 증진될 뿐 아니라 균형 감각, 속도 변화에 대한 적응력 및 유연성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셋째, 심리적으로 보면 큰 동물을 다루면서 느끼는 성취감과 생명의 존엄성을 느끼게 되며 이를 바탕으로 한 사회성 향상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

지난달 27일 월드컵 승마클럽에는 초등학교 4, 5학년 학생들이 승마를 즐기고 있었다. 지난해 6월에 승마를 시작한 성원준(노변초교 4년) 군은 일주일에 1, 2번씩 승마를 즐기고 있으며, 이제는 말을 제법 능숙하게 다룬다. 성 군은 한라마(제주마+더러브렛 교배종) '초롱이'에 올라, "말을 타면서 바람이 귀 옆으로 스치는 느낌이 너무 좋다"며 "말이 제 지시대로 잘 따라줄 때, 동물과의 교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퇴역 경주마 '슈켄'(더러브렛 종)을 타고 있던 권수아(서부초교 5년) 양은 "처음에는 많이 무서웠는데, 막상 말과 친해지니 기분이 좋아지고, 자신감이 생긴다"고 좋아했다.

최근 승마는 지적장애 및 발달장애 아동의 정서적 안정감을 찾는데도 잘 활용되고 있다. 장애를 갖고 있는 아동들이 승마를 시작함과 동시에 사회성도 많이 길러지고, 신체적으로도 큰 자신감을 얻게 되기 때문에 부모들이 재활승마를 찾아가고 있는 추세다.

승마에 대한 비용도 그렇게 부담스럽지는 않다. 1회 5만∼6만원, 30분 3만원 정도. 월 회원 경우에는 40만원을 내면, 1주일에 2번 정도 즐길 수 있다. 50만원을 내면 매일 승마를 즐길 수 있다. 월드컵 승마클럽의 경우 식당을 열게 되면, 식사와 함께 가족 1명당 3만∼5만원이면 승마를 즐길 수 있도록 패밀리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도움말=이영애(영남대 강사'대구심리운동센터 부원장) 승마 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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