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한독립만세" 청라언덕에 퍼진 함성

'제98주년 3·1절 만세운동' 재연…시민 3천여명 참여 체험행사 다채

제98주년 3'1절을 맞은 1일 대구경북 곳곳에서 대한독립 만세 소리가 힘차게 울려 퍼졌다.

대구 중구 동산동 청라언덕(의료박물관'제일교회) 일대에서는 만세운동 재연 행사가 중구청, 대구장로회총연합회(이하 장로회) 주관으로 각각 열렸다. 중구청 행사에서는 1천여 명이 바람개비 태극기 만들기, 독립선언문 탁본 등 다양한 체험을 즐겼다. 이상화 고택까지 행진하며 만세운동을 재연한 시민들은 아코디언 연주자 홍기쁨 씨의 연주와 대구아리랑 전승자 정은하 씨의 '독립군 아리랑' 공연을 보고 해산했다.

올해 10회째를 맞는 장로회 행사에는 3천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특히 신명고, 계성고, 경북고 학생들은 1919년 3월 8일 만세운동에 나섰던 선배들처럼 한복을 입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쳐 눈길을 끌었다. 당시 남성정교회(현 제일교회) 이만집 목사 등이 주도한 만세운동에는 1천여 명의 시민이 참가, 서문시장에서 독립선언문을 낭독한 후 대형 태극기를 앞세우고 달성군청(현재 대구백화점 주변)까지 행진했다. 신명고 김홍구(58) 교감은 "학생들이 대구 3'8만세운동을 주도했던 선배들의 뜻을 이어받아 일제에 저항했던 정신을 배우길 바란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청라언덕에서 국채보상공원까지 행진하고서 달구벌대종 앞 광장에 다시 모여 만세 삼창을 제창했다. 쌍둥이 자매(4)가 탄 유모차를 끌고 참석한 박준호(37)'장나영(37) 씨 가족은 "3'1정신을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행사를 준비한 장로회 김경환 총무(대구일광교회 장로)는 "많은 학부모들이 보수단체가 주도하는 태극기집회로 오해할 수도 있다고 우려한 탓에 직접 학교를 찾아가 취지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또 대구 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린 3'1절 기념행사에는 1천 명이 참가해 독립선언서를 낭독했다. 대구국학원(원장 이미경)은 동성로 상설무대에서 '3'1정신 계승하여 홍익민주주의 꽃피우자'는 태극기 플래시 몹 행사를 500여 명의 시민들과 함께 가졌다. 국채보상기념공원에서는 대구 광복회가 달구벌대종을 33차례 쳤다.

경상북도는 1일 도청 동락관에서 3'1절 기념행사를 열고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뜻을 기렸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를 비롯해 애국지사, 독립유공자 유가족, 보훈단체, 지역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동일 광복회 경북지부장의 독립선언서 낭독, 독립유공자 포상 및 표창 수여, 기념사, 3'1절 노래 제창, 만세 삼창, 기념공연 등이 이어졌다. 김 도지사는 기념사에서 "3'1정신은 대한민국을 자유와 정의, 평등과 평화를 사랑하는 민주국가로 당당히 서게 한 민족정신의 정수"라며 "독도를 관할하는 도지사로서 그 어떠한 일본의 도발에도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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