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 야구 국가대항전인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6일 막을 올리는 가운데 A조에 속한 한국 대표팀이 1라운드 통과를 노린다. 최소 2승을 거둬야 2라운드 진출이 가능한 만큼 한국은 이스라엘과의 첫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를 챙긴다는 계산이다.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한국과 맞붙을 1라운드 상대는 이스라엘(6일), 네덜란드(7일), 대만(9일)이다. 최근 ESPN이 밝힌 WBC 16개 참가국 파워 랭킹에 따르면 A조에선 한국이 6위로 순위가 가장 높다. 네덜란드는 9위, 대만은 10위, 이스라엘은 14위다. 한국의 라이벌인 일본(B조)은 4위다.
하지만 실제 참가국의 전력은 ESPN의 파워 랭킹과 차이가 있다는 평가가 많다. A조 최강으로 주목받는 팀은 메이저리거가 다수 포진한 네덜란드. 한국은 2위, 이스라엘은 복병으로 꼽힌다. 한국이 이스라엘과 대만을 반드시 꺾고 네덜란드전은 가벼운 마음으로 치르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도 이 때문이다.
예상대로 네덜란드의 전력은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네덜란드는 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상무 야구단과의 연습경기를 가졌는데 11대1로 상무를 눌렀다. 공격과 수비 모두 수준급이라는 게 경기를 지켜본 이들의 공통된 평가. 약점으로 지적되던 마운드도 약하지 않아 한국의 고민도 더욱 커졌다.
네덜란드의 강점은 메이저리거가 주축인 내야진. 잰더 보가츠(보스턴 레드삭스)를 비롯해 안드렐톤 시몬스(LA 에인절스), 조나단 스쿱(볼티모어 오리올스), 디디 그레고리우스(뉴욕 양키스)가 버틴 내야는 탄탄한 수비뿐 아니라 강력한 공격력을 갖춰 위협적이다.
상무의 박치왕 감독도 "내야수의 움직임은 완전히 다르다. 수비에 여유가 있다. 타석에선 다들 볼카운트에 관계 없이 자신만의 스트라이크존을 갖고 있다"며 "빈틈이 없고 공수주를 모두 갖춘 팀이다"고 했다. 대표팀 사령탑인 김인식 감독도 이 경기를 지켜본 뒤 "객관적으로는 우리보다 위다"고 했을 정도다.
결국 한국은 첫 상대인 이스라엘을 꺾어야 심리적으로 부담을 덜 수 있다. 한국과 이스라엘의 대결을 두고 사실상 A조 2위 결정전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한국이 이스라엘전에서 패한다면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꼴이 된다. 김 감독이 에이스 장원준(두산 베어스)을 이스라엘전 선발투수로 내세우는 것도 그 때문이다.
한국 타자들이 이스라엘의 마운드를 무너뜨릴 수 있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다. 선발투수 제이슨 마키를 조기에 무너뜨리지 못한다면 경기가 꼬일 수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124승을 거뒀던 '백전노장' 마키는 싱커가 주무기인 투수. KBO리그에선 싱커를 주로 던지는 투수가 적은 만큼 한국 타자들에겐 다소 낯선 유형이다. 마키 뒤에는 시속 150㎞대의 빠른 공을 뿌리는 불펜이 버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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