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에 거주하는 중국인 유학생들은 사드 배치로 인해 한'중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지 않을까 우려했다. 또 한국 내 반중(反中) 감정이 커지면서 유학 생활에 불똥이 튈까 봐 불안해하는 모습이었다. 대구경북 대학에는 현재 수천 명의 중국인 유학생이 재학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에 온 지 3년이 넘었다는 A대학 대학원생 왕모(28'여) 씨는 "지금처럼 양국 사이에 갈등이 심한 적이 없었다"며 "아직 한국 생활에 지장은 없지만 긴장 관계가 지속된다면 중국을 왕래하는 데 어려움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부모님이나 친척들이 한국에 들어올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B대학에서 공부하는 대학원생 반모(29) 씨는 "최근 양국 관계가 악화되면서 부모님이 '몸 조심하라'는 안부 전화를 자주 하신다"며 "주위 친구 중에는 한국 유학을 계획했다가 이번 사태로 한국행을 망설이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C대학 4학년 추모(24'여) 씨도 "중국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이 한국에서 대학 생활을 제대로 하는지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중국 유학생 유치에 공을 들이는 지역 대학들은 이번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D대학 국제교류팀 관계자는 "갈등이 장기화되면 중국이 보복성으로 한국 유학을 전면 제한할 가능성도 있다. 그렇게 되면 유학생 유치에 큰 타격을 받을 수 있어 근심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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