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당들의 호남 대선 후보 경선이 시작되면서 후보 선출의 키를 쥐고 있는 호남이 진보진영의 대표 주자로 누구를 선택할지 주목된다.
국민의당 경선에서 호남은 일단 자강론을 편 안철수 전 대표의 손을 들어줬다.
안 전 대표는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전남'제주지역 경선에서 총 유효투표 6만2천176표에서 3만7천735표(60.6%)를 얻어 압도적 1위에 올랐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1만4천246표(22.9%)를 득표해 2위를 기록했고, 박주선 국회부의장이 1만195표(16.4%)를 얻어 3위에 머물렀다.
안 전 대표는 다음 날인 26일 열린 전북지역 경선에서도 유효투표수 3만287표 가운데 2만1천996표(72.6%)를 얻어 압승했다. 손 전 대표는 7천461표(24.6%)를, 박 부의장은 830표(2.7%)에 머물렀다. 호남'제주 지역 순회경선 결과 누적 득표수는 총 유효투표 9만2천463표 중 안 전 대표가 5만9천731표(64.6%), 손 전 대표 2만1천707표(23.5%), 박 부의장 1만1천25표(11.9%)로 최종 집계됐다.
안 전 대표는 국민의당의 최대 지지기반이자 처음으로 경선이 치러진 호남 경선에서 큰 표차로 승리를 거머쥠으로써 국민의당의 대선 후보로 최종 선출될 것이 유력시됐다.
호남이 진보정당 후보 가운데 처음으로 안 전 대표를 선택함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후보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호남의 안 후보 지지는 반문(반문재인) 정서의 승리"라고 주장했으나,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은 26일 "국민의당 경선이 성공적으로 끝난 것은 그만큼 국민이 정치적으로 성숙했다는 것"이라며 공식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반면 안희정 충남지사나 이재명 성남시장 측에서는 호남에서 문 전 대표의 '대세론'이 흔들리는 신호로 봐야 한다는 해석을 내놨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표의 대세론은 확실히 깨진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서 이탈한 표심이 국민의당 안 전 대표에게 흘러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 측 관계자도 "'전두환 표창' 발언이나 '부산 대통령' 발언 이후 호남의 민심이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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