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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국패션문화산업진흥원 비리 의혹 철저히 수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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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 2년밖에 안 된 신설 법인에 수십억원의 정부 보조금이 지원됐다.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문제의 법인은 보조금 집행 과정에서 수천만원을 횡령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더구나 보조금 지원 과정에서 정부 산하 전문연구기관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데다 정치권 개입설마저 불거지는 등 파문이 커지고 있다.

대구경찰청은 28일 한국패션문화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 진흥원이 보조금으로 각종 행사 및 연구 용역을 수행하면서 계약 업체로부터 수천만원을 리베이트 형태로 돌려받아 횡령했다는 혐의를 수사하기 위해서다. 경찰은 정부 산하 섬유 관련 전문연구기관인 다이텍연구원도 함께 압수수색했다.

진흥원은 2015년 설립된 신생 법인으로 대구국제패션문화페스티벌 등 지역 축제와 패션업계 활성화 사업 등을 벌여왔다. 진흥원은 다이텍연구원을 주관기관으로 해 산업통상자원부의 'K-패션토탈비즈니스활성화사업' 예산 20억원을 확보했는데 당시 지역 섬유업계에서는 이와 관련해 말들이 많았다. 결국 경찰 수사가 시작됐고 대구경실련도 성명을 통해 "패션 사업 담당 부서도 없는 다이텍연구원이 K-패션토탈비즈니스활성화사업을 주관한 것은 정상적인 일이 아니다. 사업 전 과정을 전면적으로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하기에 이르렀다.

경찰은 횡령 의혹 말고도 거액의 보조금이 지원된 과정에서 위법 또는 특혜 소지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 진흥원 임원진 구성과 예산 확보에 정치권 인사가 깊숙이 개입돼 있다는 의혹도 제기된 만큼 정치권에 검은돈이 흘러 들어갔는지도 수사를 벌여야 한다.

대구에는 섬유 관련 기관들이 적지 않다. 대다수가 묵묵히 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일부 기관은 섬유업 발전과 업계 지원이라는 본연의 목적보다 예산 타내기와 자기 입지 보전에 관심이 더 많다는 지적이 지역 섬유업계에서 나온 지 오래다. '나랏돈은 먼저 보는 사람이 임자'라는 말이 안 나오게끔 경찰 수사와 별개로 대구시도 산하 기관단체에 대한 총체적 관리'감독에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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