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신조어는 특히 사회가 불안하거나 혼란이 있을 때 많이 생긴다. '순실증', '맘고리즘', '관태기' 등 각종 신조어가 우후죽순 탄생한 2017년의 대한민국이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올 1사분기 많은 관심을 모았던 신조어들을 정리해본다.
⑥고나리자/직장살이/사축/쉼포족
"우리 고나리자, 주말에 또 등산 소집했어", "이놈의 직장살이.. 언제 그만두냐" …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 술집을 드러서면, 각종 직딩 은어(?) 들이 남발하는 광경이 펼쳐진다. 퇴근 후 술집을 찾은 직장인들은 '직장 욕' 을 안주삼아 술을 마시며 하루의 스트레스를 풀곤 한다. 퇴근 후 술자리는 각자 살벌한 회사생활을 토로하는 '성토장' 이다. 이는 꾸역꾸역 버티는 삶의 '원동력'이다.
지난해 일본의 노동정책연구기관이 작성한 '데이터북 국제노동비교 2016'에 따르면 한국은 2014년 기준 장시간(49시간 이상) 노동 취업자 비율이 32.4%로 가장 높았다. (일본은 21.3%, 미국은 16.6%)또 한국 직장인의 행복지수는 '유니버섬(스웨덴 조사기관)'이 조사한 57개국 중 최하위권인 49위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고나리자
'관리자'의 오타로 만들어진 파생어다. 2017년판 '꼰대' 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고지식하고 본인 경험과 생각이 모두 옳다고 생각하며, 불편한 설교를 하는 사람들을 부정적으로 이르는 말로 '관리' 를 하려고 드는 직장 상사를 비유하는 말이다.
◇직장살이
귀머거리 3년, 벙어리 3년, 장님 3년 이라는 '시집살이' 에 직장생활의 고단함을 빗대어 표현한 신조어다. 스트레스와 윗사람의 꾸중, 상명하복 조직문화에서 상사 선배 동기들의 등쌀에 시달리는 고충을 뜻한다. 온라인 취업사이트 사람인이 직장인 1609명을 대상으로 '직장살이가 고달파서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까?'라고 설문한 결과, 87.5%(1408명)가 '있다'고 답했다. 또 직장살이로 고달플 때로 '상사의 비위를 맞춰야 할 때'(47%, 복수응답)가 1위를 차지했다. 또 '일이 많아서 야근, 주말출근 할 때'(40.8%), '월급이 오르지 않을 때'(37.4%), '일이 적성과 맞지 않을 때'(33.5%), '인간관계에 문제가 있을 때'(28.4%), '마음을 터놓을 동료가 없을 때'(23.5%), '아파도 출근해야 할 때'(22.7%) 등이 있었다.
◇사축
"소처럼 우직하게 일해서 회사에 이바지 하는 일원이 되겠습니다" 자소서에 종종 등장하는 '패기' 넘치는 문구다. 하지만 '소'처럼 열심히 일하다가 급기야 진짜 '소'가 되 버린 웃픈 사연들이 전해진다. 바로 신조어 '사축'이다.
'회사의 가축처럼 일하는 직장인'이라는 뜻의 신조어로, 회사에 얽매인 직장인들의 현실을 자조하는 표현으로 쓰인다. 우리나라에서는 2015년 4월부터 일본에서 인터넷을 중심으로 유행하던 '사축동화(기존의 동화 내용을 사축 코드에 맞춰 패러디한 것)'를 한국 네티즌들이 번역해 나르면서 쓰이기 시작했다.
◇쉼포족
문장의 연결 관계를 분명히 하고자 할 때, 같은 자격의 어구를 연결할 때 우리는 ',(쉼표)' 기호를 사용한다. 문장에서와 마찬가지로 직장생활 역시 '쉼표' 가 필요하다. 연이은 업무에서 잠깐 쉬어가는 것은 일의 능률을 높이고, 삶의 질 또한 향상시킨다.
하지만 요즘 직장인들은 '쉼표' 를 포기하고 나섰다. '쉼포족'은 휴식을 포기할 정도로 바쁘게 고달프게 사는 이들을 지칭한다. 최근 취업난, 맞벌이, 고령화 등의 사회적 현상으로 인해 쉼을 포기한 사람들을 뜻한다. 휴가철에도 마음 놓고 쉴 수 없는 직장인들은 회사로 '출근 휴가'를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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