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중앙당과 대선 후보 캠프 간 신경전이 가까스로 봉합됐으나, 중앙당의 독단적 행보에 따른 여진이 남아 있어 앞으로의 대선 가도에서 지원군 역할을 제대로 할지 의문이다.
민주당은 최근 당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놓고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추미애 대표가 일방적으로 선대위를 구성했다며 문재인 대선 후보 측이 공개 비판하면서 양측이 정면충돌 직전까지 간 것이다. 문 후보 측이 한발 물러서면서 갈등은 봉합됐지만, 경선 후유증 극복을 위한 '통합'용광로 선대위' 구성은 빛이 바랬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문 후보 캠프에서 주요 역할을 했던 인사는 물론 안희정'이재명 캠프에서 활동한 인사가 상당수 선대위에서 배제된 반면 추 대표 측 인사가 요직을 꿰찼다는 점에서 반발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표면상으로만 봉합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문 후보의 양보가 진심에서 우러나온 것이 아니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치고 올라오는 상황에서 내부 분란을 일으킬 경우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판단하에 잠시 물러선 것일 뿐이란 분석 때문이다.
문제는 양측 앙금이 지속될 경우 중앙당이 대선 지원을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여부다.
중앙 선대위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더문캠' 요직에서 활동한 인사들은 그 나름대로 선거활동을 할 것이고, 중앙당도 별도 지원에 나선다면 이원체제로 인한 혼선이 불가피해진다. 또 추 대표가 지난해 11월 촛불 정국에서 박 전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취소하는 등 독선적 행보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는 점에서 캠프 측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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