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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년 기업 도시바 무너지나…'생존위험' 첫 인정

일본 경제를 떠받친 기둥 가운데 하나로 역사가 19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도시바(東芝)가 사라질 위기에 몰렸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도시바는 이날 생존이 어려울 수 있다고 처음으로 인정했다.

도시바는 결산에서 기업의 존속에 의문이 생긴 것을 나타내는 '계속기업의 전제에 관한 주기'를 붙였다. 도시바는 회사가 계속기업으로 남을 능력에 중대한 의심이 들게 하는 사건이나 상황이 있다고 밝혔다.

회사의 모태가 1875년으로 올라가는 142년 역사의 도시바는 2015년의 회계 부정 스캔들에 이어 지난해 말 미국 자회사인 웨스팅하우스의 원자로 프로젝트가 막대한 손실을 낸 탓에 절체절명의 위기다.

도시바는 웨스팅하우스의 지난달 파산보호 신청으로 지난 3월 끝난 회계연도에 1조100억엔의 순손실을 냈을 것으로 추산했다.

도시바는 당장 도쿄 증시에서 퇴출당할 위험에 직면했다.

이 회사는 이날 감사법인의 승인 없이 결산을 강행했다. 도시바는 웨스팅하우스에서 손실 규모를 줄이려는 내부 압력이 있었는지를 놓고 감사법인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 아라타와 충돌해 2차례 결산을 미룬 바 있다.

감사법인의 적정 의견을 받지 못하고 실적을 발표한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상장폐지 가능성을 더했다.

도시바는 1980년대에 플래시 메모리 기술을 세계 처음으로 내놓은 회사다.

낸드플래시메모리 칩 시장에서 도시바는 약 20%의 점유율로 삼성전자에 이은 2위다. 낸드플래시메모리는 스마트폰과 다른 기기의 데이터 저장에 핵심적이다.

도시바는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 알짜인 메모리칩 사업을 팔아야 한다. 대만 폭스콘(훙하이정밀)이 3조엔(31조원)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국 브로드컴-실버레이크, 한국 SK 하이닉스 등도 입찰했지만 일본 정부와 도시바는 기술 유출을 우려해 인수 후보로 나설 일본 기업을 찾고 있다.

도시바 주가는 전날 2.7% 하락 마감한데 이어 이날 오전에도 한때 약 4% 떨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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