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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 新 풍속도]'엄숙'보단 '재미' 예식 새로운 변화상 눈길…일부 부작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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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례·폐백 사라지고 '이벤트'와 '재미' 위주
'예식의 격'에 아쉬움 호소하는 경우도

29일 구미역 영스퀘어 웨딩테마라운지에서
29일 구미역 영스퀘어 웨딩테마라운지에서 '1만원 스몰웨딩' 커플 1호 결혼식이 열리고 있다. 안성완 기자

과거 전통 혼례에 필수적인 절차로 손꼽히던 주례와 폐백이 사라지고 SNS의 등장으로 대외적으로 보여지는 예식을 선호하는 등 예식 문화가 확 달라지고 있다.

5일 대구웨딩업계에 따르면 양가 어른들의 '상견례' 자리로 대표되던 폐백 행사가 최근 들어 사라지는 추세다.

대구의 한 웨딩업계 관계자는 "'폐백'이라는 문화는 어른들 상견례 장소였는데, 최근에는 결혼식 이전에 양가 부모가 미리 다 만나면서 자취를 감추다시피 했다"며 "30분 남짓 하는 행사인데, 폐백 의상, 음식 등에 드는 비용만 50만~100만원까지 드니 젊은 부부들은 대부분 선택하지 않는다. 코로나19 이후엔 99% 사라진 문화"라고 말했다.

20년 넘게 웨딩업계에 종사해온 한 웨딩플래너는 "유튜브와 SNS 매체들이 인기를 얻으며 대외적으로 보여지는 예식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짙어졌다"며 "아예 이벤트 전담 업체를 통해 교육을 거치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행사와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하객들의 반응과 인기가 좋다"고 설명했다.

달라진 예식 문화 속 일부에선 예식 이벤트 업체의 사기행각도 잇따르는 등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이벤트 업체들이 우후죽순 많아지다보니 행사 당일 당초 구두 계약과는 다른 출연자를 데려오거나, 현장에서 추가금을 요구하는 사례가 있어 피해를 호소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 최근 들어 하객들을 위한 '재미'와 즐거움 위주로 초점이 옮겨져 주례 없는 웨딩을 선호하면서 예식의 격이나 위상이 다소 떨어진다는 의견도 나온다.

또 다른 웨딩업계 관계자는 "내세울 수 있는 권위를 가진 자리에 있는 은사나 지인 분들이 주례를 보는 경우가 많은데 젊은 부부들은 그런 분을 모시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부담스러워하면서 자연스레 하지 않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며 "60~70대 혼주분 들은 옛날 방식을 고수하려는 경우도 있지만 50대와 60대 초반 혼주들 같은 경우는 구태여 전통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고 하는 분도 많다. 세대별로 분위기가 갈리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굳이 알지 못하는 사람을 주례로 쓰느라 수십만원을 쓰느니, 차라리 그 돈으로 하객을 위한 이벤트를 준비하는 게 최근 트렌드"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결혼은 한 사회의 문화와 생활양식을 대표하는 행사로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게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진단한다.

허창덕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결혼 형식은 문화의 영역이며, 모든 문화와 생활 양식은 사회적 조건에 적응하는 방향으로 변화한다"면서 "코로나19 이후 집객 없이도 제사나 차례가 가능해졌다는 것을 체감했고, '형식'보다는 '내용'에 중점을 두는 쪽으로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 제례 등 새로운 형태의 제례 문화가 나타나면서 과거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가족 구성원들을 모이게 만드는 가풍에서 탈피해가고 있다"며 "영원한 문화는 없고, 전통도 세월과 환경에 따라 바뀌기 마련이고, 전통 속 '본질'적 측면에 충실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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