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오로지 도민 안전

경상북도 도민안전실장으로 부임한 지 100일째다. 우리 실의 임무는 재난안전컨트롤타워로서 각종 재난'재해로부터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일이다. 전 직원이 24시간 꺼지지 않는 등대처럼 도민 안전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재난의 유형도 다양해지고 대형화되는 추세다. 더군다나 대부분의 재난은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항상 불안하다. 재난 상황의 신속 전파와 초기 대응을 위해 재난안전상황실과 민방위경보통제소를 365일 긴장 속에 24시간 상시 가동하고 있다.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현장을 직접 체험하면서 경북 안전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그동안 많은 고민을 했다.

우선, 제도적 개선이다.

경북의 안전관리 기본서인 '경상북도안전관리종합계획'을 과감히 손질했다. 지역적 특성을 반영하고, 재난 단계별 대응대책과 13개 협업 기능을 현장 중심으로 확 바꾸고, 항공기, 의료제품 안전사고 등의 재난을 새롭게 추가했다.

지진을 비롯한 42종의 재난대응 매뉴얼도 현장 행동 중심으로 개선했다. 민간시설물의 내진 보강 유도를 위한 국세 감면과 공공시설물 내진 보강사업에 대한 국비 지원도 건의했다. 지난 3월에는 지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진방재담당을 신설하였으며, 지진의 체계적 연구와 방재를 위해 한국경제기획연구원에 '국립지진방재연구원' 설립 타당성 연구용역을 의뢰했다.

현 안보 상황이 엄중함을 인식하고 유관기관 비상계획관 회의를 개최하여 분야별 충무계획과 재난대응 매뉴얼의 현장 작동성을 점검하는 등 안보 태세 확립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둘째는 안전의식 혁신이다.

안전의식 혁신의 해법은 반복 교육과 훈련이다. 세대별'유형별로 다양한 맞춤형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현장을 직접 찾아가는 'Safe-Up교육'을 연 52회에서 115회로 대폭 확대했다.

'안전경북 365 포럼'을 통해 실천과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있다. 매월 4일 안전점검의 날에는 재난안전 네트워크 등 민'관 합동으로 생활 주변 위험요소를 찾아 점검하고 확인하는 등 '범도민 안전문화운동'을 적극 전개해 나가고 있다.

특히, 경북안전기동대를 비롯한 재난안전단체의 재난현장 대응 역량 제고를 위해 8월에는 수난사고 대응훈련, 10월에는 안전경북 훈련을 추진할 계획이다.

셋째는 지속적 현장 확인과 위험시설물 보수'보강이다.

재난대응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익혀야 한다. 구정(舊正) 전에는 한전'KT'소방'전기'가스공사와 합동으로 전통시장, 터미널, 영화관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해 직접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최근에는 울릉도 도동 땅밀림 현장, 포항 천연가스 화재 현장, 전통시장, 대형공사장 등 재난이 발생하거나 위험요인이 있는 곳이면 즉시 현장으로 달려갔다. 지난 2개월 동안 도내 시설물, 건축물, 운송수단, 유해화학물 등 6개 분야 1만9천748개소에 대해 안전대진단을 실시하였다. 개학기를 맞아 학교 주변 유해시설과 해빙기 재난 취약시설에 대한 일제 점검을 실시하고, 민방위 경보단말기와 주민대피시설에 대해서도 특별 점검을 완료했다.

특히 안전 약자인 여성과 아동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도록 도내 27개 지역에 '안심귀가거리'(참수리 보안등, 다목적 CCTV 등 설치)를 만들어 5대 범죄 발생률을 평균 12.6%나 줄였다.

아무리 강조하여도 지나치지 않은 것이 안전이다. 재난의 예방과 대비는 행정기관만 힘쓴다고 되는 게 아니다. 민'관 협력이 담보되어야 한다. 내 가족, 내 이웃의 안전 확보를 위해 항상 주변을 점검하고 확인하는 데 전 도민이 적극 동참해 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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