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사드 보복'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지난달 국내 면세점 매출이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롯데마트 영업정지 등 롯데가 올해 상반기에만 관련 매출 손실이 1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16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면세점 전체 매출은 1조593억원으로 전월보다 2천457억원(18.8%) 감소했다. 이른바 '한국 관광 금지령'으로 중국인 단체관광객 행렬이 끊긴 영향이다. 외국인은 면세점 이용객 가운데 37.7%를 차지하지만, 1인당 구매액은 외국인이 496달러로 내국인 104달러를 크게 웃돈다. 중국의 한국 단체관광 금지가 지난 3월 15일부터 시행된 만큼 이달 들어 실적은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면세점들은 지난달 중순 이후 매출이 평소 대비 30~40% 줄어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서울 시내 면세점들은 매출의 70~80%를 중국인 관광객에 의존해왔기 때문에 매출이 급격하게 떨어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의 피해도 심상치 않다. 롯데는 '사드 보복'에 따른 지난달 그룹 전체 매출 손실 규모가 2천500억원에 달한다고 집계했다. 중국 롯데마트 99개 지점 가운데 약 90%(87개)가 중국 당국의 강제 영업정지(74개), 불매 운동 등에 따른 자율휴업(13개)으로 문을 닫고 있다. 한 달 매출 손실만 약 1천억원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롯데면세점과 롯데식품 계열사의 중국 수출액 감소 등으로 약 1천500억원의 손실을 봤다고 추정했다. 이런 추세라면 중국의 보복이 계속 이어질 경우 올해 3~6월 상반기 4개월만 따져도 누적 매출 손실 규모가 1조원을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중국의 사드 보복이 계속되면 최근 긴급 증자와 담보 대출 등으로 마련한 중국 영업지원 자금도 날릴 상황이다. 더구나 한반도 정세가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정부의 중국'미국 외교 등에서 롯데에 대한 사드 보복 문제가 외면당하면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고 걱정했다.
롯데 외 기업, 유통'관광 외 다른 산업의 '사드 보복' 피해도 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3월 중국 시장 판매 대수는 작년 3월보다 52.2%나 급감했다. 삼성SDI, LG화학 등도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고전 중이다. 가전업계 역시 의도적으로 한국산을 기피하는 중국 대형 전자유통업체들 탓에 상당한 수준의 매출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사드 보복이 당초 화장품, 생활용품, 식품 관련 업체 위주였지만 이달 들어 전기'전자, 자동차부품, 기계 등 산업 전 분야에서 무차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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