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유승민이 또 시험대에 올랐다. 이번에는 기호 4번의 바른정당 대선후보로서다.
유승민 후보는 지난해 봄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했다. 탈당 후 당선됐지만, 한동안 무소속 신세로 지내야 했다.
2015년 봄 그는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였다. 그러나 친박(친박근혜)계의 집중 견제를 받았고, 당시 박 대통령은 그에게 '배신의 정치' 낙인을 찍었다.
고난을 딛고 정치 인생의 마지막 목표라는 대통령에 도전하게 됐지만, 그가 놓인 상황은 녹록지 않다.
무엇보다 낮은 지지율이 발목을 잡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 후보 지지율은 '5%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본인은 지지율에 연연하지 않는다지만, 그를 도와 뛰어야 할 바른정당 의원들은 그렇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한 중진 의원은 1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창당 이후 오랜 기간 유 후보의 지지율이 맥을 못 추고 있다. 의원들의 불만은 여기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이종구 정책위의장이 유 후보 사퇴를 거론하는 등 당의 내홍이 커진 것도 따지고 보면 이 같은 잠재적 불안감이 증폭된 결과라고 진단했다.
지지율 1위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저지할 가능성이 엿보이지 않는 데다, 이대로는 내년 지방선거와 차기 총선의 공천도 장담하기 어렵다는 위기감에서다.
바른정당은 대규모 운동원이나 유세 차량을 동원하는 등 '재래식 전투'를 치를 자금력이 충분치 못하다.
따라서 현역 의원과 지역 조직의 자발적 참여에 기대야 하는데, 이를 끌어낼 만한 동력을 아직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기존 보수층에선 유 후보가 자신의 소신을 지키려다 문 후보 당선의 '일등공신' 역할만 하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없지 않다.
결국, 당의 원심력을 잠재우려면 유 후보 스스로 희망을 보여주는 게 먼저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난 13일 TV 토론에 대한 호평은 고무적이다. 남은 TV 토론에서 호감도와 인지도를 끌어올릴 것으로 유 후보 측은 기대하고 있다.
유 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는 바른정당 의원들의 패배주의가 "이회창, 이명박, 박근혜 등 '기본 지지율'을 깔고 넉넉하게 선거운동하던 시절을 지낸 탓"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어내야 하는 게 유 후보"라며 "'부자 정당'의 추억을 버리고 '헝그리 정신'으로 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지율이 일단 상승세를 타면 선거에 잔뼈가 굵은 중진 의원과 지역 조직이 적극적으로 가세하고, 이를 통해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게 유 후보 측 생각이다.
유 후보는 2015년 원내대표 사퇴 이후 비박(비박근혜)계의 중심으로, 지난해 총선 낙천 이후 차기 대권 주자로 발돋움하는 기회를 잡았다.
최근 그가 겪는 신산(辛酸)함이 또 다른 기회로 승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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