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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환 '호투' 타선 '아쉽네'…삼성, 두산에 2대4로 져

2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에 선발 출전한 삼성 윤성환이 두산 타선을 향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투수의 공이 아무리 빨라도 제구가 흔들리면 마운드에서 버텨내기 어렵다. 구속이 빠르지 않아도 제구가 뛰어나다면 좋은 투수라는 평가를 얻을 수 있다. 오랫동안 좋은 대우를 받고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투수들 가운데 그런 경우가 많다.

삼성은 20일 선발 등판한 윤성환(36)의 호투했지만 두산 베어스에 2대4로 패했다.

윤성환의 제구력은 KBO리그에서 최고 수준으로 꼽힌다. 빠른 공 구속은 시속 140㎞를 겨우 넘지만 수년째 삼성의 에이스 역할을 잘 해왔다. 윤성환은 공 끝의 움직임이 좋다. 하지만 그보다 더 경쟁력이 있는 것은 제구력.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공을 던지며 상대 타선을 무력화시킨다.

지난해 윤성환은 무너진 삼성 선발투수진을 홀로 지탱하다시피 했다. 올 시즌에도 그의 기량은 여전하다. 시즌 개막 후 세 차례 등판, 1승 2패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평균자책점(3.98)이 말해주는 것처럼 경기 내용은 좋았다. 8일 kt 위즈전(8이닝 3피안타 1실점)처럼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승수를 쌓지 못했을 뿐이다.

이날 경기가 특히 흥미를 끌었던 것은 두산 선발투수 유희관 역시 제구력이라면 남부럽지 않은 투수라는 점 때문이었다. 유희관은 느린 공의 미학을 보여주는 선발투수다. 공을 전력을 다해 던져도 시속 130㎞를 조금 넘을 뿐이다. 그러나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누구보다 공격적인 투구를 선보인다.

이날 두 투수 모두 이름값대로 잘 던졌다. 윤성환은 6이닝 동안 5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승수를 쌓는 데는 실패했다. 두산 타자들이 윤성환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한 것처럼 삼성 타선도 유희관을 무너뜨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유희관도 8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역투했다.

삼성의 2번 타자 겸 좌익수로 출장한 김헌곤은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0대1로 뒤진 3회초 2사 2, 3루 때 우익수 옆으로 흐르는 2타점 2루타를 날렸다. 3, 5회말 수비 때는 안타성 타구를 걷어냈다. 3회말 좌중간을 가르는 김재호의 타구, 5회말엔 좌익선상으로 빠지는 허경민의 타구를 끝까지 쫓아가 잡아냈다.

하지만 행운의 여신은 두산 편이었다. 2대2 동점이던 8회말 두산은 빗맞은 안타 2개에다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잡았고 2점을 추가했다. 9회초 삼성은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으나 득점에 실패했다. 1사 1, 2루 상황에서 이지영이 계속 번트를 시도한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전략이었다. 결국 이지영은 스리번트아웃돼 찬스를 날려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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