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드 배치 장비 반입, 주민-경찰 충돌…주민 2명 부상, 1명 실신

SOFA 상 부지공여 절차 완료돼

미군이 20일 오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필요한 중장비 2대를 성주골프장으로 반입하려다 공사 장비 투입을 막으려는 사드배치반대대책위 관계자들과 충돌이 벌어졌다.

이날 오전 6시 40분쯤 미군 중장비 2대와 승용차가 김천시 남면 월명리를 통해 성주골프장으로 진입하자 사드배치철회성주투쟁위원회와 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 주민 등 30여 명이 막아섰다.

미군의 중장비가 진입한 곳은 성주골프장 앞 성주 초전면 소성리 도로가 아닌 김천에서 월명리 방향으로 향하는 뒤쪽 농로다. 중장비는 불도저와 포클레인 기능을 갖춘 복합장비다.

경찰은 주민과 몸싸움을 하거나 대치하다가 40여 분 만에 미군 중장비 2대 등을 성주골프장으로 인도했다. 몸싸움 과정에서 2명이 다쳤고, 원불교 교도 1명이 실신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어 오전 8시 30분쯤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쪽에서 이동식 화장실을 실은 5t 트럭과 폐기물처리 차량이 성주골프장으로 이동했으나 주민이 막아 진입하지 못했다. 트럭들은 2시간여 대기하다 철수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 측은 "대형 중장비이다 보니 헬기 이송이 쉽지 않아 육로를 이용했다"며 "앞으로 주민들과의 마찰을 피하려면 헬기 이송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외교부는 사드 배치와 관련한 한미주둔군협정(SOFA)상의 부지 공여 절차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미군은 성주골프장 부지에 사드를 배치할 권한을 부여받았고, 본격적인 사전작업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외교부는 "사드 부지 공여 관련 SOFA 절차가 3월 2일 개시된 이래 시설구역 및 환경분과위의 세부 협의가 최근 완료됨에 따라 국방부와 주한미군은 합의 건의문 형태로 19일 부지 공여 승인을 SOFA 합동위에 요청했고, 이를 한미 합동위원장이 20일 승인함으로써 SOFA 부지 공여 절차가 완료됐다"고 했다. 이에 따라 미군 측에 부지 공여를 위한 '군사시설보호구역 지정' 지방자치단체장 의견서 제출도 임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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