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농협 총기강도 지문 한 점 안 남겨…치밀한 계획범죄 정황 속속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지난 20일 직원을 총으로 위협한 뒤 현금 1천500여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경산 자인농협 무장강도는 현장에 지문 한 점 남기지 않을만큼 치밀하게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좀처럼 보기 드물게 범인이 도주 수단으로 자전거를 이용하고 범행 시간도 단 4분에 그친다는 점 등을 들어 사전에 면밀하게 준비한 계획범죄로 보고 있다.

 21일 경북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자인농협 하남지점 내부 폐쇄회로(CC)TV 등을분석한 결과 범인은 전날 오전 11시께 자전거를 타고 와 오전 11시 24분까지 2차례 지점 안 상황을 살폈다.

 당시에도 모자,넥워머 등으로 얼굴 대부분을 가렸고 양손에는 장갑을 착용했다.

 30여분 뒤인 오전 11시 55분께 지점에 침입해 45구경 권총으로 직원 3명을 위협한 뒤 4분 만에 현금 1천563만원이 든 자루를 들고 달아났다.도주 전에 직원들을 창구 뒤편 금고에 가뒀다.

 범행에 걸린 4분 사이에 금고문과 탁자 2곳을 손으로 만졌으나 장갑을 낀 까닭에 지문은 나오지 않았다.

 범행 당일 지점 출입문에는 '무장경찰 근무중'이란 경고 팻말이 붙어 있었으나 실제 청원경찰 등은 없었다.

 이 때문에 경찰은 면 단위에 있는 소규모 농협 지점에는 평소 청원경찰이 없다는 것을 잘 아는 범인이 이곳을 범행 대상으로 노렸다고 분석한다.

 그는 범행 후 승용차를 이용해 지점 앞 도로를 따라 도망가는 대신 자전거를 타고 인적이 드문 농로를 선택해 달아났다.

 경찰이 사건 현장 주변 자동차에 있는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한 결과 범인은 하남지점 인근 오목천을 건너 남산면쪽으로 간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자전거는 번호판이 없어 추적이 어렵고 다양한 도주 경로를 택할 수 있다"며 "범인은 경찰 수사망을 피해 자유롭게 이동하려는 목적으로 차 대신 자전거를 활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밖에 모의권총이 아닌 탄환을 발사할 수 있는 권총을 범행도구로 사용했다는점도 계획범죄를 뒷받침하는 증거로 꼽고 있다.

 경찰은 이런 정황이 속속 드러나자 범인이 이전에도 하남지점을 수차례 찾아 내부와 주변을 답사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CCTV 영상 등을 확보해 과거 출입자분석에 나섰다.

 공범 존재 여부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매우 짧은 시간 안에 직원들을 금고에 가둔 뒤 돈을 들고 달아난 점,도주로로 농로를 택한 점 등을 볼 때 범인은 이전에도 수차례 하남지점을 찾아 현장 등을 파악했다고 판단한다"며 "이른 시일 안에 잡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6개월을 기념하여 대통령실에서 제작한 '이재명 시계'의 첫 수령자가 되었으며, 디자인과 품질에 ...
글로벌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 회사 '클라우드플레어'에서 5일 발생한 네트워크 문제로 인해 배달의민족, 올리브영, 티맵 등 국내 다수 인...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로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가수 김호중이 성탄절 가석방 심사 대상에 오른 가운데, 법무부는 그는 오는 24일 석방될 수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