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바뀌면 어김없이 트렌드 컬러들이 제시된다. 올해도 세계적인 색채 기업인 팬톤이 2017년 대표 컬러로 '그리너리'(greenery)를 발표했다. 올해 유행할 10가지 종류의 트렌드 컬러도 함께 제시하면서 뷰티, 패션, 소품, 인테리어, 가구 심지어 자동차까지 우리 생활 모든 부분에 컬러의 영향이 녹아들도록 하고 있다.
오늘은 컬러가 뷰티에 미치는 영향 중에서 컬러로 다이어트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요즘 기온이 올라감에 따라 옷이 얇아지면서 자연히 숨겨두고 싶었던 살들이 노출될 수밖에 없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다이어트를 위한 노력을 다해야 할 계절이다.
과거에는 비주얼을 평가할 때 얼굴이 8할이면 몸매가 2할 정도였는데 요즘에는 그렇지 않다. 잘 가꾼 몸매가 열일 다했다고 할 정도로 몸매가 중요하다. 몸짱, 몸신이라는 말처럼 단단하고 군살 없는 몸을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갑의 비주얼'이라고 인정한다. 왜냐하면 몸은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결코 아니란 걸 아니까….
다이어트는 성공 확률이 10% 미만이지만 그래도 끊임없이 재도전하는 숙제이다. 좋은 결과를 위해서는 고도의 통제력을 통해 넘치는 식욕을 분명 다스려야 한다.
바로 여기에 오늘의 키포인트가 있다. 식욕을 통제하는 데 컬러가 큰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다.
보통 우리는 맛을 느낄 때 미각으로 모든 맛이 좌우된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맛은 시각, 후각 등 여러 감각이 총출동되어 느끼게 된다. 특히 우리가 맛을 느낄 때는 미각보다 시각이 좌우하는 영향력이 10배 크다는 사실은 놀라운 반전이 아닐 수 없다. 시각을 통해 습득된 경험들이 녹아들어 음식의 맛을 느끼게 해주며, 시각의 영향이 뇌로 전달되어 식욕을 조절하는 기능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론을 뒷받침하는 여러 실험들이 있는데 그중 일본 색채학자 노무라 준이치의 실험에 따르면 같은 향'맛의 커피라도 담아내는 커피잔의 색상에 따라 피실험자들은 맛을 다르게 느낀다. 커피를 각각 진한 브라운색과 레드, 옐로, 블루 등의 네 종류 잔에다 담아 실험해 본 결과, 참가자의 70% 이상이 진한 갈색 잔의 커피가 가장 향이 좋고 맛이 있다고 답했고 파란색 잔의 커피가 가장 맛이 덜하다고 답했다.
음식을 담은 그릇의 컬러와 음식 섭취율의 상관관계를 비교한 실험도 있다. 푸른빛이 도는 접시와 붉은색 접시에 담은 카레라이스를 먹여 보니 붉은색 접시의 카레라이스를 먹은 피실험자군이 20% 정도 더 많이 먹었다는 결과가 나왔다. 다시 말하면 푸른 색상은 식욕을 감퇴시키며 붉은 색상은 식욕을 폭발시키고 끌어당기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셈이다.
보통 붉은색이나 오렌지색을 보면 아드레날린이 분비되고 특히 식욕 스펙트럼이 왕성해져 음식이 맛있을 것이라고 느끼게 된다. 붉은색이나 오렌지색을 가까이 두고 식사를 하면 평소량보다 더 많이 먹게 된다. 다이어트를 계획 중인 사람들은 절대 피해야 되는 컬러이다.
패스트푸드점의 실내 인테리어나 메인로고의 컬러에 붉은색이 들어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컬러로 인한 식욕증대가 매출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반면 푸른색은 경험적으로 쓴맛, 덜 익은 과일, 부패 음식 등이 느껴지도록 시각적으로 학습되어 있어 식욕 억제 효과가 크다.
아무리 맛있게 만든 음식이라도 푸른색 접시에 담아 낸다든지 식탁보를 보라색으로 해둔다면 음식맛에 대한 기대치는 떨어지게 되고 식욕 감퇴로 이어진다. 이른바 후광이론이 작용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청자기 그릇이나 술병 등을 쉽게 볼 수 있다. 당시 귀족들이 과식을 방지하고 식욕을 조절하기 위해 그릇의 색을 청색으로 만들어 식욕을 조절하였다는 기록들도 나온다.
여러분들도 다이어트를 원한다면 푸른 빛이 도는 식탁보와 청색 계열의 그릇들을 구입해보라. 평소 식사량보다 줄어든 본인의 식욕을 발견할 것이다.
컴퓨터 모니터 바탕화면의 컬러를 푸른색 또는 보라색으로 바꿔보는 것도 시각에 의한 식욕 컨트롤에 도움이 된다. 식탁의 조명도 따뜻한 백열등에서 푸른빛이 도는 형광등으로 바꿔보는 노력도 식욕 조절에 효과가 있다.
요즘 먹방 쿡방 프로그램들이 늘면서 숨어 있던 식욕들이 다시 살아나 우리를 괴롭히고 있다. 하지만 꾸준한 자기 관리와 컬러테라피의 효과를 병행하면 왕성한 식욕이 다스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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