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수사활극 '임금님의 사건수첩'
막무가내 임금 예종으로 관객 맞이
말투'연기 등 걱정'근심 가득했지만
정통 사극도 하고 싶다는 바람 생겨
15년 넘게 연기를 해온 배우 이선균(42)이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을 찾고 있다. 첫 사극 도전작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이다. 예리한 추리력의 막무가내 임금 예종(이선균)과 천재적 기억력의 어리바리 신입 사관 이서(안재홍)가 한양을 뒤흔든 괴소문의 실체를 파헤치고자 나서는 코믹수사활극이 관객들의 좋은 평가를 듣고 있다.
언제나 그렇듯 도전이라는 단어는 어려웠다. 이선균에게는 사극에 대한 선입견도 강했다. "트렌디한 드라마를 많이 했는데 옆 스튜디오에서 사극 찍는 걸 보면 너무 힘든 것 같더라고요. 쪽대본 받고 연기하는 것만도 힘든데 사극에 참여하는 건 정말 엄두도 안 났죠. 그러다가 안 해본 장르이니 배우로서 확장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할 즈음에 시나리오를 건네받았어요. 기왕이면 드라마보다는 영화였으면 했는데 맞아떨어졌죠.(웃음)"
그는 또 "40대를 넘긴 배우 중 사극을 안 한 배우는 없는 것 같더라"며 "그럴 의도는 아니었는데 왠지 피하는 것 같이 되어 버렸다. 좀 더 지나면 또 못 할 것 같아서 참여하게 된 이유도 있다"고 밝혔다.
사실 3회 차 촬영까지는 걱정과 근심이 가득했다. 대본에 충실하려다 보니 코미디가 제대로 살지 않는 느낌이었다. 그는 "재홍이와 대책회의에 들어갔다"며 "이야기를 많이 나누니 좀 편해지기 시작하더라. 리허설 때부터 주고받는 식으로 하니 애드리브가 많이 나오고 조금은 더 연기하는 게 편해졌다. 재홍이를 발로 차려고 하는 것 등등이 애드리브"라고 공개했다.
퓨전 사극이기에 이선균과 안재홍은 현대와 사극 말투를 혼재해 사용한다. 이선균은 "그런 것 때문에라도 호불호가 있을 것 같다"고 예측했다. 하지만 "'임금님의 사건수첩'이 추구하는 바가 정통사극이 아니기에 이 방향이 맞다"고 판단했다.
"일부러 조금 더, 일반 사극과는 달리 삐딱하게 접근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회상한 그는 "감독과도 일반 사극에 갇혀 있지 말자고 의논을 많이 했다"며 기존에 보여주지 않은 왕으로 보였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 기분 좋게, 유쾌하게 남녀노소 모든 관객이 보고 나서 기분이 좋아졌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원작 만화가 있다. 주인공들이 '꽃미남' 풍의 그림체다. 이선균은 원작 만화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용서(?)를 구했다. "원작 만화는 보지 못했는데 나중에 알게 됐죠. 감독님한테 '진짜 저한테 줘도 되느냐?'고 물었어요. 20대, 30대 초반 배우들이 해도 될 역할 같았는데 재홍이와 저한테 주니 '열심히 하겠다'고 할 수밖에요(웃음). 고맙더라고요. 원작 팬들이 우리 둘 나오는 그 자체만으로 화가 많이 나신 것 같은데 그래도 원작과는 다른 부분이 많으니 너그럽게 봐주면 좋겠어요."
후배 안재홍과의 호흡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재홍이가 TV나 스크린에서 나오면 전해지는 기분 좋은 에너지가 있잖아요. 그런 기운이 현장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졌어요. 제가 먼저 캐스팅되고 재홍이가 캐스팅된 걸 알았는데, 재홍이가 아는 감독을 만나는 자리에서 '난 네가 캐스팅돼 좋다'고 얘기했어요. 그때가 재홍이를 주목하게 해준 드라마 '응팔'이 끝난 뒤라 고민이 많았을 때였을 텐데 함께하게 돼 좋았죠."
이선균에게 항상 '목욕탕 발성'이라는 이야기가 따라다닌다. 이선균은 "솔직히 항상 얘기가 나오니 듣기 싫을 때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내가 안고 가야 할 부분이니 어쩔 수 없다"고 웃었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흉내 내는 것과 관련해서는 "내가 특허 낸 것도 아니고 저작권도 없으니(별수 있나)"라고 또 웃어넘겼다.
이선균은 "첫 사극이라 나 자신이 조금은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고 아쉬워하면서도 "다음에는 더 여유를 갖고 연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사극이 있으면 또 하고 싶다. 정통 사극도 하고 싶다는 바람이 생겼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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