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의 혼인, 이혼 건수가 모두 감소했다. 초혼 연령이 30대 전후로 올라섰고 황혼 이혼이 크게 늘었다. 4일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와 경북 혼인은 각각 1만2천216건과 1만3천363건으로 전년보다 대구 2.6%, 경북 6.4%가 줄었다.
10년 전인 2006년과 비교하면 대구는 1만3천892건에서 12.1%(1천676건), 경북은 1만6천178건에서 17.4%(2천815건) 줄었다. 대구와 경북의 혼인 건수는 2011년부터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인구 1천 명당 혼인 건수는 대구'경북이 모두 5.0건이었다. 전년과 비교해 대구는 0.1건, 경북은 0.3건 각각 감소했다.
평균 초혼 연령은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의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32.7세, 여자 30.3세였다. 10년 전보다 남자는 1.8세, 여자는 2.2세가 높아졌다. 경북은 남자 32.6세, 여자 29.6세로 10년 전 대비 남자 1.9세, 여자 2.4세가 높아졌다.
대구에서 각각 초혼인 남성과 여성이 혼인한 비율은 81.1%로 전년 대비 2.5% 감소했다. 각각 재혼인 남성과 여성이 혼인한 비율 또한 10.4%로 전년 대비 3.6% 줄었다. 한 명이 초혼이고 다른 한 명이 재혼인 부부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대구와 달리 경북에서는 각각 초혼인 남녀 부부(74.9%)가 전년 대비 8.1% 감소한 반면 각각 재혼인 남녀 부부(13.8%)는 0.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과의 혼인은 대구가 754건, 경북이 1천17건으로 전년 대비 22건(3.0%), 52건(5.4%) 각각 증가했다.
대구와 경북의 이혼은 각각 4천383건과 5천375건으로 전년(2015년)과 비교해 각각 2.5%와 0.5% 줄었다. 10년 전과 비교해서는 대구 20.2%, 경북 4.1%가 감소했다.
이혼한 부부의 혼인 지속 기간을 보면 결혼생활 20년 이상인 이른바 '황혼 이혼'이 대구 32.7%, 경북 29.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10년 전에는 '혼인 지속 기간 4년 이하' 이혼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또 미성년 자녀가 있는 부부의 이혼 비중은 대구가 50.8%로 10년 전(65.1%) 대비 14.3%p 줄었고, 경북이 50.1%로 10년 전(62.8%) 대비 12.7%p 감소했다. 결혼 초반 성격 차이로 이혼하는 부부보다 자녀가 독립한 후 각자의 삶을 찾는 부부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경북대 사회학과 신형진 교수는 "이혼하는 부부가 급증하지 않는 이상, 혼인율이 줄면 전체 부부 수가 감소하는 영향으로 이혼율도 시간차를 두고 1, 2년 뒤부터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또 "결혼하는 부부가 줄어든 것은 인구 감소와 더불어 청년실업, 취업난 등의 이유로 청년층의 혼인이 늦춰지거나 1인 가구로 머무는 경우가 늘기 때문"이라며 "라이프 스타일이 변화하면서 자녀가 독립한 후 각자의 삶을 찾아 떠나는 황혼이혼 부부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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