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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와 함께] 대구 북구 버스 회차지 주민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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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매연 날려도 십년 넘게 비포장

대구 북구 구암동 한 아파트에 사는 김모(74) 씨는 13년간 먼지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아파트 건너편 회차지에서 버스가 이동할 때마다 발생하는 먼지가 바람을 타고 날아오는 탓이다. 2004년부터 이곳에 거주해온 김 씨는 "이사 온 이후부터 버스로 인한 먼지와 매연 탓에 여름에도 창문을 제대로 열지 못했다"며 "2년 정도 시달리고서는 아예 남쪽 베란다 창문 틈을 실리콘으로 봉인한 채 산다"고 하소연했다.

황사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북구 강북경찰서 옆 시내버스 회차지에서 발생하는 먼지로 인근 주민들이 극심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회차지는 칠곡3지구 개발 당시 행정타운 부지로 확보된 땅으로 소방서 건립이 예정돼 있다. 하지만 소방서 신설이 지지부진하자 2001년부터 전체면적 8천㎡ 중 5천㎡가량을 8개 노선 시내버스 100여 대가 회차지로 이용하고 있다.

문제는 부지 대부분이 비포장이라 버스가 드나들 때마다 다량의 먼지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인근 아파트의 김기조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은 "대구시에 수차례 개선을 요구했지만 출입구 일부에 아스팔트 포장을 한 게 전부"라며 "안쪽은 여전히 비포장으로 남아 있어 버스가 오갈 때마다 많은 먼지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회차지 바로 옆에 있는 강북경찰서 직원들도 불편을 호소하기는 마찬가지다. 한 경찰관은 "이른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버스가 오가는 바람에 창문을 여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며 "회차지가 수년 동안 도심 한복판에 있는데도 별다른 대책 없이 두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변 상인도 불만이다. 인근 상가의 업주는 "2001년 영업 시작 이후 지금까지 진짜 많이 참았다. 먼지를 마시며 버스를 기다리는 중'고교생을 볼 때마다 너무 안쓰럽다"며 "소방서가 언제 들어설지 모르겠지만 당장의 불편을 해소할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다음 달까지 구체적 대책을 내놓겠다고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주민 불편을 충분히 알고 있으나 소방서 건립이 예정돼 있어 아스팔트 포장처럼 영구시설을 하기가 어렵다"며 "스프링클러나 고무매트 설치 등 먼지 발생을 줄일 방법을 찾아 올여름에는 주민들이 창문을 열고 생활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대구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강북소방서 건립은 2020년 설계에 들어가 2022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157억원 규모의 예산 확보 여부가 관건"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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