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첫날인 10일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본지 11일 자 1면 보도)를 가진 것은 한반도 안정에 대한 대내외적 메시지를 분명히 남긴 것은 물론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한미 간 외교적으로도 상징성을 부여받았다.
특히 우리나라 대외 정책의 최우선적 기조인 '한미동맹'의 견고함을 대내외에 보여줌으로써 북한에 대해서도 강한 압박을 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먼저 전화를 걸어온 쪽은 트럼프 대통령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는 전화를 걸어왔으며, 문 대통령은 10일 오후 10시 30분 홍은동 자택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축하전화를 받았다. 미국 워싱턴 시간으로는 10일 오전 9시 30분에 해당하며, 양국 간 시차를 고려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당선 축하전화를 하는 것으로 이날 일정을 시작한 것이다.
당선 축하인사를 나누는 통화였지만 북핵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현 국면에서 두 정상이 통화한 것은 시의적으로 매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핵과 미사일 개발로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북한에 대해 신호를 보냈다는 의미다. 한미 양국의 긴밀한 조율은 중국과 러시아, 일본 등 주변국에 대해서도 북핵문제와 관련한 협력을 견인하는 데 있어 가장 기초라는 것이 대외정책 입안자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문 대통령으로서는 외국 정상 중 미국 대통령과 첫 통화를 한 것이 국내 정치적으로도 의미를 갖는다.
대선 과정에서 경쟁 후보들과 보수진영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당선되면 북한을 가장 먼저 방문할 것"이라며 끊임없이 안보관이 불안한 후보라고 비판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임기를 시작한 당일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양국 간 동맹관계를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을 공식 초청했으며, 문 대통령도 이른 시일 내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을 예방하겠다고 화답했다.
취임 당일 미국 대통령과 통화했을 뿐 아니라 조기 방미를 약속함으로써 문 대통령은 안보관을 둘러싼 불안한 시각을 크게 해소시켰다는 분석을 낳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위대한 동맹'이라는 평가는 단순히 외교적 수사 차원을 넘어 그 자체로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과시하는 효과를 갖는다.
미국 대통령이 한미동맹을 위대한 동맹으로 평가할 정도로 중요성을 강조한 것은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무모한 도발을 계속할 경우 한미동맹 차원의 공동 대응이 있을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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