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4일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미국의 군사적 행동을 피하면서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기술 진전을 위한 것이라는 미국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미국 항공우주연구기관 에어로스페이스의 존 실링 연구원은 전날(현지시간)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에 실은 기고문을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그는 "지난 수개월간 북한이 ICBM을 손에 넣는 것을 막기 위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군사 행동 가능성에 대한 관측을 고려하면 북한이 ICBM의 서브시스템을 '로키'(low-key) 방식으로 발사했다면,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군사 행동 가능성에 대한 북한의 '헤지'(위험 회피)일지 모른다"고 밝혔다.
실링 연구원은 이번 미사일이 ICBM은 아니지만 KN-08이나 KN-14와 같은 미래의 ICBM에 사용할 기술을 과시한 테스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KN-08과 비슷한 특징(common heritage)을 가진 것으로 보이지만 "단순히 3단 추진체가 제거된 KN-08은 아니다"면서 1단, 2단 추진체가 (KN-08과 비교해) 크기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3단 추진체의 KN-08은 첫 시험 발사부터 제대로 작동하기는 극히 어려울 것이고 실패 시 비용이 많이 들고 매우 '도발적'이라면서 이번 미사일 발사가 실제 ICBM을 구성하는 것과 같은 로켓 엔진을 사용했다면, 실제 ICBM을 발사하지 않으면서 ICBM 개발에 필요한 시험을 할 수 있게 해준 셈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링 연구원은 북한의 최근 성공적인 미사일 시험 발사는 전에 보지 못한 수준의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이번 미사일도 최대 궤적으로 발사됐다면 4천500㎞ 정도를 비행할 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실링 연구원은 이번 미사일은 지난달 14일 북한의 열병식 때 공개된 것일 수 있다면서 이번 시험이 첫 성공 비행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링 연구원은 이 같은 미사일이 개발되고 있다는 징후는 이미 있었다면서 지난 1월의 정보소식통 전언을 인용해 북한이 길이 15m 이하의 ICBM 2기를 테스트 현장에 배치했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을 과거에도 시험 발사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지난해 10월 북한이 평안북도 구성 일대에서 발사했다가 실패한 2기의 미사일은 무수단으로 당시 추정됐지만, 그것을 확정할 아무런 확실한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실링 연구원은 "북한이 KN-08의 엔진과 1, 2단 추진체를 사용해 이미 성공적인 시험을 단행했다면 북한은 (국제사회가) 이전에 평가했던 것보다 더 가까이 ICBM에 접근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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