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향서 5년째 근무 '사건통' 별명…안동署 지능범죄수사팀 이용휘 경위

보이스피싱 범죄 100% 검거 실적…폐북 친구도 5천명 연예인 수준

"보이스피싱 조심하세요."

안동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 이용휘(46) 경위는 고향인 안동으로 온 지 5년 만에 독보적인 입지를 다진 '사건통'(事件通)이다.

2001년 1월 경기도에서 경찰 생활을 시작한 그는 그동안 교통조사계와 경제팀, 국제범죄수사팀 등을 거치며 화려한 경력을 쌓아왔다. 국제범죄수사팀에 있을 당시에도 국내 최대 규모 자동차 회사의 수석 연구원이 신규 차량 내'외부 디자인을 해외로 빼돌리려는 것을 막아내는 등 이 경위의 손을 거친 굵직한 사건이 한둘이 아니다.

타지에서도 두각을 보인 그가 2012년 고향인 안동으로 발령받자 '호랑이 등에 날개를 달았다'는 옛말처럼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이 경위는 지난 3년 동안 학교전담경찰로 근무하며 안동지역 학생들 사이에선 연예인으로 발돋움했다. 이런 그의 인기를 반증하듯 이 경위의 페이스북 친구는 5천 명에서 한 명 부족한 4천999명이다. 선거로 선출되는 경북지역 자치단체장의 페이스북 친구가 2천~3천여 명인 것을 고려하면 그의 페이스북 친구는 무척 많은 편이다.

그의 인기 비결은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성격과 '피의자와 피해자 구분없이 아무도 억울한 사람이 없게 만든다'는 독특한 수사 방법에 있다.

이 경위는 "제가 변호사는 아니지만 피의자와 피해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사건과 관련된 법에 대해 충분히 설명해주고 있다"며 "경찰은 딱딱하고 고압적일 것으로 생각하는 시민들의 색안경을 벗겨 내고, 피의자가 같은 실수를 두 번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나의 수사철학"이라고 설명했다.

사건통이란 별명답게 어려운 사건들도 그의 손안에서는 실타래 풀리듯 척척 해결된다.

이 경위는 지난해 7월부터 지능범죄수사팀에서 근무하기 시작해 짧은 시간 동안 안동 신도청 일원의 땅 투기 사건과 지역 한 대학교 교수의 갑질 논란, 몸이 불편한 자식을 동원해 10억원대 보험사기를 친 아버지 등 언론에 이슈가 된 다양한 사건을 처리해왔다.

또 최근에는 정영일 지능범죄수사팀장의 지휘 아래 절도형 보이스피싱범을 100% 검거하는 쾌거도 이뤘다. 안동서 지능범죄수사팀은 올해 3월에 발생한 보이스피싱 절도범을 사건 발생 24시간 이내 검거하는 등 최근 발생한 3건의 사건에서 전달책 전원을 붙잡아 피해 금액을 회수했다.

이용휘 경위는 "최근 보이스피싱이 극성을 부리고 있는데 문자, 전화에 이어 이메일까지 그 수법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며 "피땀 흘려 번 내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시민들은 금융기관 직원과 경찰, 검사를 사칭한 사람의 전화를 받는다면 일단 의심하고 경찰에 신고부터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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