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증시 활황에 '빚내 투자' 신용융자 잔고 7조5천억

작년 말보다 7천억 늘어 연중 최고…금융권 "주가 하락 땐 부담 눈덩이"

최근 증시가 활황장세를 보이자 개인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직접 또는 저축은행 등 금융기관과 연계하는 방식으로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한 규모가 10조원을 넘어섰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7일 현재 7조4천910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 6조7천779억원보다 7천131억원(10.5%) 늘어난 것으로, 연중 최대치이자 작년 9월 말 이후 최대다.

신용융자 잔고의 역대 최대치는 2015년 7월 27일의 8조734억원이다.

증권사가 저축은행 등 다른 금융기관과 연계해 투자자들에게 주식투자 자금을 빌려주는 스톡론(연계 신용대출)도 4월 말 2조9천940억원에 달했다. 작년 말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2013년 말보다는 130% 증가했다.

두 빚의 거래 잔고는 10조4천850억원에 이른다.

신용융자 잔고는 주가 상승을 기대한 투자자가 증권사에 8% 정도의 금리로 빌려 주식을 사들인 금액이다. 최근 증시가 활황을 보이자 빚을 내가며 투자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은 저축은행 등 2금융권과 손을 잡고 개인투자자들에게 스톡론을 해주고 있다.

스톡론 대출금리는 최근 인상해 4∼5% 수준이다. 그러나 저축은행은 스톡론을 주면서 6개월마다 취급수수료 2%를 떼고 일부는 중도 환매 수수료까지 받는다. 연간 두 차례의 취급수수료 정산을 포함해 실제 적용되는 금리는 8∼9% 수준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대출을 통해 주식에 투자했다가 주가가 하락하면 부담이 커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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