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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의 시각 Campus Now!] 대학 축제, 진정한 大同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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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5월, 대학교는 축제로 물든다. '다 함께 화합한다'는 뜻에서 흔히 '대동제'(大同祭)라 불리는 이 행사는 기말고사를 앞두고 열리는데, 조용하던 대학을 순식간에 들뜨게 한다. 대개 각 학과에서 천막을 펴고 술과 음식을 파는 주막과 학생회'동아리에서 여는 무대행사와 대학교 행사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초대가수 무대가 주를 이룬다.

대학생들의 축제라는 것 자체가 새내기에게는 낯선 기대감을 심어주며, 지역 주민들도 대학생들의 활기를 느끼기 위해 학교를 찾는다. 3일간 열리는 경북대 대동제의 경우 은행나무로 둘러싸인 대로인 '백양로'를 따라 주막들이 세워지고 오후부터 새벽까지 환하게 불을 켜고 손님들을 기다린다.

각 학과에서는 손님들을 끌기 위해 유머감각이 넘치는 현수막을 달거나 옷을 한 콘셉트로 통일해 입는 등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발휘한다. 주변에 사람들로 가득 차 상대방의 말조차 제대로 들리지 않아도, 자정을 넘어도 주막에는 술잔을 기울이는 사람들이 끊이질 않는다. 대동제, 그 말뜻처럼 좀처럼 한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대학생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청춘을 만끽하는 축제다.

하지만 대학 축제하면 소음과 과음, 선정성 등이 떠오르기도 한다. 특히 몇 년 전 주막 메뉴판에 선정적인 단어를 사용하거나, 주막에서 서빙을 할 때 성(性)을 상품화하는 콘셉트의 의상을 착용하는 모습이 논란거리가 된 바 있다. 과음으로 인한 폭력 사태도 적지 않게 발생해 대학본부 측에서는 긴장하기도 한다.

보통 주막에서 음식을 만들고 서빙을 하는 이들은 대부분 1학년 새내기들이다. 새내기 때만 할 수 있는 활동이니 그 고생도 달갑게 받아들이는 이도 있지만 일부는 선배들의 눈치에 어쩔 수 없이 밤새 음식을 하고 서빙을 하는 '중노동'을 한다. 무대에 초대하는 가수가 인기가 많은 사람인가 하는 것도 대학 축제의 성패를 가르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이렇듯 대학 축제는 선정적이고 상업화로 획일화된 행사라는 인식 또한 널리 퍼져 있다.

그러나 최근 축제 때 사고 방지를 위한 자치 규약을 제정하거나 멀어져 가는 전통문화를 살리자는 취지로 '한복' 파티를 기획하는 대학들도 생겨나고 있다.

천편일률적, 상업적인 행사에서 벗어나 '대학공동체의 장'이라는 의미를 회복하려는 움직임이다. 대학 축제에서 여유를 위한 술 한 잔과 피로를 덜어주는 음악을 비난만 하는 것은 옳지 않다. 하지만 대학 본연의 정신을 잃지 않고 대학생과 학내 구성원, 나아가 지역 공동체가 함께 참여하는 축제의 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면, 진정한 의미의 대동이 이뤄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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