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 음양과 부부 사이의 소통

심리사주학을 가르치면서 첫 시간에 "음양에 대하여 얘기를 해 보세요"하고 질문을 던지면 대부분은 "남자와 여자요" "하늘과 땅 아닌가요" "밤과 낮이 음양입니다"하고 대답을 하는데 "남자가 양이고 하늘이 양이니까 결국은 남편이 곧 하늘이네요"하고 시작을 한다.

사물을 바라볼 때 본질을 이해해야 의미를 제대로 알게 된다. 그에 따른 생각이나 행동을 지혜라고 한다. 즉 하늘이 높다고만 생각하니까 남편이 하늘이라는 결론은 잘못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양과 음의 구조인 하늘과 땅의 본질을 알면 남자와 여자의 특성을 알게 되고 부부간의 소통하는 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다만 개별적 부부 문제는 상호간의 성격에 따라서 소통이 원활하거나 충돌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여기서는 일반적인 남자와 여자의 특성으로 설명을 해보려고 한다.

남자는 하늘의 기운을 닮았는데 하늘은 실체(實體)가 없는 기(氣)의 특성으로 나타나므로 그 성정(性情)도 기분을 중시하고, 이상적이고 변화를 좋아하며, 행동이 적극적이고 급하며, 본능에 민감하고 충동적이다. 여자는 땅의 기운을 닮아서 형(形)의 특성으로 나타나는데 그 성정(性情)이 물질을 중시하고, 현실적이고 안정을 좋아하며, 행동이 소극적이지만 신중하며, 계획적이고 이성적이다. 동물을 짐승과 사람으로 구분해서 특성을 비교해 보면 하늘은 짐승에 가깝고 땅은 사람에 가까우니 아무래도 여자가 가정을 주도하고 짐승을 이해하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유교 도덕의 기본 덕목인 삼강오륜(三綱五倫)에서 부부유별(夫婦有別)은 남성 우위가 아닌 남녀의 특성 차이를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 아닐까? 부위부강(夫爲婦綱)은 부부유별의 기반 위에서 부부간 마땅히 지켜야할 도리를 다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말 중에 '부부는 일심동체' '부부 싸움은 칼로 물 베기' 등이 요즘에는 잘 통용되지 않는 것은 서로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있어서가 아닐까?

부부 사이에 소통이 되려면 먼저 남녀(음양)의 기본적인 기질이 다르고, 그다음 각자 개인이 가지고 있는 성격이 다르다는 점을 알고서 어떤 문제를 함께 바라보거나 대화를 해야 한다.

실제로 나타나는 부부 서로간의 성격 문제는 흔히 '궁합'이라고 하는데 이 부분은 다음에 설명하기로 하겠다.

음양은 서로 다르지만 서로 보완하고 함께해야 하는데 어느 한쪽의 균형이 무너지면 결국은 함께 소멸이 되고 만다는 것을 명심하자. 공자는 일음일양지위도(一陰一陽之爲道)라고 했다. '남편과 아내가 균형을 이루고 항상 순리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지혜'라는 의미를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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