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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길거리의 애연가들, 이제 비흡연자를 배려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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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강력한 금연 정책에 따른 전국적인 금연구역 확대로 흡연자들이 인도나 뒷골목, 건물 모퉁이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흡연을 하는 사례가 늘면서 2차 피해를 호소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대구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나 현대백화점 등 인파가 몰리는 건물 등 모두 6만2천337곳에 이르는 대구의 금연구역 주변이 특히 그렇다. 흡연자들이 금연구역 인근 특정한 장소에 몰려 비흡연자들이 담배 연기를 고스란히 마시는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흡연의 폐해는 이미 낱낱이 밝혀졌다. 비교적 청정지역인 대학의 연구에서도 그 폐해를 잘 드러냈다. 대구보건대 신승호 교수가 최근 발표한 '캠퍼스 내 흡연 지정지역과 비흡연지역에서 흡연 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CO) 농도' 조사결과, 흡연 장소에서 흡연 시 대기 중 CO 농도는 비흡연지역의 대기 중 CO 농도보다 최고 7배나 높게 나타났다. 흡연지역에의 공기 중 CO는 5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고 일정한 농도로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로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흡연 장소를 지나는 비흡연자는 CO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드러났다. 어쩔 수 없이 CO를 마시게 되는 셈이다. CO는 폐로 들어가면 혈액 중 헤모글로빈과 결합, 산소 보급을 막아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르게 하는 유독성 기체다. 과거 숱한 중독 사고를 일으킨 연탄가스나 자동차 배기가스처럼 담배 연기 또한 CO를 함유하고 있는 만큼 지정된 장소 밖에서의 흡연은 마땅히 규제되고 금지돼야 한다.

무엇보다 흡연자의 비흡연자에 대한 배려가 절실하다. 비흡연자의 생명에 관한 일이어서다. 당국은 흡연자를 위한 적절한 흡연 공간의 확보에도 고민할 일이다. 금연 정책과 홍보 강화 역시 필요하다. 마침 보건복지부가 세계 금연의 날인 31일부터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를 등장시킨 증언형 금연 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복지부가 TV와 라디오 등을 통해 금연 캠페인을 본격화한다니 효과 역시 기대해볼 만하다. 회복이 쉽지 않은 질환으로, 대부분 흡연이 원인인 COPD 환자는 국내 약 300만 명에 이른다. 흡연의 폐해를 더욱 생생하게 증언하는 금연 광고는 그래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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