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소비자물가도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가량 오르면서 5개월 연속 물가 오름세가 이어졌다. 올 들어 물가 상승세를 이끌던 석유류 가격이 최근 한풀 꺾인 반면 계란과 닭고기, 돼지고기, 오징어 등 서민 생활과 밀접한 농수축산물 가격이 크게 뛴 때문이다. 마치 바톤을 이어받듯 품목별로 가격이 오르면서 서민 부담이 계속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소비자 물가동향을 보면 올해 소비자물가지수는 1월 2.0% 상승을 시작으로 2월 1.9%, 3월 2.2%, 4월 1.9%, 5월 2.0% 등 매달 2% 안팎의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연초 국제 유가가 반등하면서 석유류 가격이 전년 대비 8.9%나 올라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지난달에는 농수축산 물가가 6.2% 오르면서 전체 물가를 0.48%포인트나 밀어올렸다.
특히 계란과 닭고기'돼지고기 등 축산물 물가는 11.6% 올라 2014년 6월(12.6%)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여기에다 채소와 과일, 어패류 등 신선식품 가격이 5.6%나 오르면서 서민 가계에 큰 주름살을 지우고 있다. 주부들이 마트나 시장에 10만원을 들고가도 장바구니가 가볍게 느껴지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무엇보다 올 들어 5개월째 물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물가 안정대책에 과연 실효성이 있는지 의심이 든다. 계절적'환경적 요인 등 일시적인 물가 변동을 감안하더라도 물가 오름세가 꺾이지 않고 지속하는 것은 민생 불안 요소임을 정부는 알아야 한다. 물가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말로 넘어갈 일이 아닌 것이다.
지금이라도 물가 변동 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품목별로 수급 조절에 만전을 기하는 등 소비자물가를 안정시켜야 한다. 특히 사재기나 가격 담합, 과도한 가격 인상 등 물가 불안을 부추기는 행위에 대해서는 정부가 적극 나서서 엄중히 대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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