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크렸던 자루 속 감자/ 한평생 혈서를 얼마나 썼을까// 이른 봄날/ 씨눈마저 도려내어/ 흙에 바친// 뿌리 곁에 매달려서/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길/ 생의 길은 멀기만 한데/ 그대 붉은 혈서가 녹아/ 흰 꽃을 겸손히 피워 올린다' -주설자 시 '흙 사랑'
'시 쓰는 유치원 원장' 주설자(77) 시인은 최근 만해학술원과 계간 '시와시학'이 만해 한용운 시인의 시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해 시상하는 제7회 만해 '님' 시인상에서 시 부문 대상인 우수상을 받았다.
이번 수상에서 주 시인의 시집 중 '가랑잎은 당찬 유목이다'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시집은 추억의 시간을 넘나들면서 진달래, 민들레, 들국화, 번데기, 달팽이 등 살아 숨 쉬는 대자연의 세계를 서정적으로 구현했다.
만해학술원 측은 "여성으로 태어난 운명을 시 정신으로 승화하고 시적 완성도와 예술성이 뛰어나 우수상 수상자로 뽑았다"고 밝혔다.
주 시인은 "힘겨웠던 세월과 방황의 고비마다 힘과 용기를 준 것은 시다"며 "자신을 새롭게 태어나게 해준 만큼 시와 다정한 친구처럼 팔짱을 끼고 계속 동행할 것"이라고 했다.
이 밖에도 주 시인은 고희가 넘은 나이지만 첫 번째 동시집 '말하는 신호등'을 비롯해 곤충, 식물 등을 소재로 모두 5권의 동시집을 펴내는 등 왕성한 시작 활동을 하고 있다.
이런 활동으로 주 시인은 2014년 한국글사랑 문학대상, 2016년 허난설헌문학상을 받았고 올해 5월에는 국제안중근사상연구회와 국제문화예술협회가 시상하는 '안중근 의사상'에서 문화예술 부문 본상을 받기도 했다. 주 시인은 시와시학 신춘문예에 등단한 후 시와시학회 회장, 대구문인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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