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찰, 극단적 자연 치료 '안아키' 카페 운영자 한의원 압수수색

복지부 수사 의뢰·시민단체 고발, 카페 회원은 아동학대 혐의 조사

경찰이 극단적 자연주의 치료법으로 아동학대 논란을 빚은 '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이하 안아키) 인터넷 카페 운영자와 회원들을 상대로 수사에 나섰다. 보건복지부의 수사 의뢰와 한 시민단체의 고발에 따른 것이다.

대구 수성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은 최근 대구의 '안아키' 카페 운영자인 모 한의원 A원장의 병원을 압수수색하고 거래장부 등을 확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원장은 2013년부터 이 인터넷 카페를 운영하며 약 6만 명의 회원들에게 '예방접종을 받지 말 것' '약을 쓰지 말고 소금물, 간장, 숯가루 등을 사용할 것' 등 근거 없는 치료법을 권장해 의료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논란이 일자 A원장은 지난달 8일 병원을 폐업신고하고 인터넷 카페도 폐쇄했다.

대구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팀도 한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당한 카페 회원들을 불러 아동학대 혐의 등을 조사했다. '학대 의심 사진'을 카페에 올린 23명의 부모 중 인적 사항이 파악된 부모는 8명이며, 소재지에 따라 지방청별로 사건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A원장과 부모들을 의료법 위반이나 아동학대 혐의로 처벌할 수 있을지는 현재로선 예단하기 어렵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해당 치료법이 한의학에 따른 자연주의 치료법이라고 이들이 주장한다면 아동복지법이 금지하는 '기본적 보호'양육'치료 및 교육을 소홀히 하는 방임' 행위라고 보기 어려운 면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일부 지방청에선 무혐의로 사건을 종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원장의 혐의를 입증할 증거 확보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확대하여 해석하기는 이르고 수사 상황을 지켜봐야 할 시점"이라며 "우선은 의료법 위반 혐의 입증에 전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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