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평가원 모평 지난해보다 어려웠다"…올해도 '불수능' 예고?

6월 모의평가 이후 대책

지난 1일 대구 대륜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6월 전국연합학력평가 시험을 치르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지난 1일 대구 대륜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6월 전국연합학력평가 시험을 치르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출제 경향과 난이도를 예측해 볼 수 있는 첫 시험인 6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모의평가(이하 모평)가 끝났다. 어떤 의미에서는 6월 모평이 수시 원서접수 전에 객관적인 자신의 위치를 평가할 수 있는 마지막 평가전이다. 물론 실제 수능과 가장 유사하다고 할 수 있는 9월 모평이 아직 남아 있지만 수시 원서접수가 9월 초에 시작하기 때문에 9월 모평 성적으로 전형을 준비하기에는 시간적으로 무리가 있다. 이 때문에 성공적인 수시지원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6월 모평을 바탕으로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

◆"어려웠다" 올해도 불수능 대비해야

6월 모평 이후 입시전문 업체들이 자사 수강생들의 가채점 점수 결과를 토대로 분석한 주요 영역별 1등급 커트라인(이하 원점수 기준)을 보면 ▷국어 88~90점 ▷수학 가형 88점 ▷수학 나형 88~92점 등으로 조사됐다. 올해부터 절대평가로 전환되는 영어는 90점 이상 1등급에 드는 학생이 전체 응시자의 8%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수능 1등급 커트라인은 ▷국어 92점 ▷수학 가형 92점 ▷수학 나형 92점 ▷영어 94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수능 6월 모의평가에서는 ▷국어 90점 ▷수학 가형 96점 ▷수학 나형 91점 ▷영어 93점이었다.

지난 1일 시험 종료 후 각 입시 업체는 "지난해 수능이나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거나 다소 쉬운 수준"이라고 분석했지만, 정작 수험생들의 가채점 점수는 지난해보다 떨어졌다. 수험생들도 "지난해보다 어려웠으면 어려웠지 비슷하거나 쉬운 수준은 아니라서 충격적"이라고 토로했다.

지난해 수능과 6월 모의평가는 이른바 '불수능' '불모평'으로 불릴 정도로 어렵다는 평가를 받았다. 따라서 이번 6월 모의평가 1등급 커트라인이 이보다 낮기 때문에 지난해 두 시험보다 더 어렵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한 입시 업체 관계자는 "학생들이 EBS 교재에 의존하려는 생각이 컸고 영어영역 절대평가로 학업을 소홀히 한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른 관계자는 "입시 업체 예측이나 가채점 결과와 상관없이 이번 시험 결과가 수험생들에게 주는 메시지는 올해 수능이 이번 6월 모의평가 수준으로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고 했다.

◆ "왜 틀렸지?" 가채점 이후 시험 복기

시험을 치른 학생들은 우선 가채점을 하고 본인의 점수와 등급을 궁금해할 것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가채점 후 6월 모평을 복기해보는 것이다. 영역별로 다시 한 번 문제를 풀어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하는데, 운 좋게 맞았거나 틀린 문제는 반드시 재점검을 해야 한다. 수험생들은 '이 문제는 왜 틀렸지, 어느 단원에서 출제된 거지?' 등에 포커스를 맞춰 공부하는 것이 시험 후 해야 할 가장 현명한 행동일 것이다. 6월 모의평가 결과를 토대로 틀린 이유를 분석하고 약점 단원 및 유형을 찾아 그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학습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뜻이다.

또 가채점 성적으로 대략적인 분석을 해 볼 수 있는 한 가지는 수시와 정시 어느 쪽에 좀 더 비중을 둘 것인가에 대한 판단이다. 가채점을 통해 목표 대학의 수능 최저기준 충족 여부를 대략적으로 분석하고, 수시와 정시 중 좀 더 집중해야 할지를 가늠해야 한다.

이번 모평에서 각 영역별로 1, 2등급 성적을 받은 학생들은 정시까지 고려하여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특히 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의 경우 수시 대학'전형별로 수능 최저기준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지원 전 수능 최저 충족 여부를 무엇보다 먼저 확인해야 한다. 모평 성적이 좋고 학생부 성적까지도 좋은 경우는 학생부 위주로 지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학생부가 조금 부족한 경우에는 논술전형도 병행해서 준비하도록 하자.

중위권 학생들의 경우 수능에서 졸업생들이 늘면 성적 하락 폭이 두드러지는 경우가 많다. 수시에 지원하고 이것저것 준비하다가 수시'정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는 학생들도 많다. 예상 수능 성적을 바탕으로 정시지원 가능 대학을 정하고, 이 대학을 기준으로 수시 지원 가능 대학의 폭을 정하는 것이 좋다. 이 성적대 학생들의 경우 정시지원 가능 대학에 비해 약간 상향 지원을 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5등급 이하 학생들은 수능까지 공부했을 때 성적 향상 가능성이 어느 정도인지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면서 "정시지원 가능 대학을 폭넓게 정하고 이 대학들 위주로 수시에서도 지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