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숲은 대한민국 산자연중학교 학생들과 몽골 쎈뽈, 존모드 초등학교 학생들이 5개년 계획으로 몽골 아르갈란트 솜 지역에 '인(仁)'의(義)'예(禮)'지(智)'신(信)'을 바탕으로 지금과 미래, 사람과 사람, 자연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녹색 징검다리입니다."
한국의 청소년들이 사막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몽골에서 지구 생태환경을 살리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교육, 나눔, 그리고 지구'라는 주제로 지난달 26일부터 2일까지 몽골 해외 이동수업을 다녀온 산자연중학교 전교생 48명과 교직원 11명이 주인공들이다.
경북 영천에 있는 산자연중학교(교장 이영동 신부)는 '행복학교'생태학교'를 교육 목표로 하며, 작년에 이어 몽골에서 진행된 해외 이동수업 또한 특화된 생태환경 교육 과정 중 하나다.
지난해 나무에 물주기 작업을 통해 사막화 방지에 참여한 산자연중 학생들은 올해부터는 '생명'사랑'나눔의 숲(선비의 숲)' 조성 5개년 계획을 세웠다. 해마다 400그루의 나무를 심어 1차 사업 계획이 끝나는 2021년도에는 모두 2천 그루의 나무가 심겨진 숲을 조성한다는 것. 숲 조성 계획에는 몽골 현지의 초등학교도 동참했다.
양국 학생들은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서쪽 80여㎞ 떨어진 아르갈란트 솜으로 향했다. 학생들은 구덩이 파기부터 양 똥으로 만든 거름 넣기와 나무 심고 물주기까지 식재(植栽) 전 과정을 서로 도와가며 구슬땀을 흘렸다. 사막의 5월 말 날씨는 우리의 한여름과 비슷할 정도로 더웠고, 구름이 잠시 가려주는 그늘이 전부였다.
사막이라고 땅을 쉽게 판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다. 원래 습지인 이 지역이 급속히 말라 사막화되면서 남아 있는 식물들이 큰 장애물이었다. 특히 '데르스'라는 식물은 뿌리를 넓고 깊게 내려 그 주변에는 다른 식물이 자랄 수 없도록 한다. 그래서 조림 사업 전에 데르스를 제거해야 하는데 결코 만만한 작업이 아니다. 어린 학생들이 힘든 작업을 열심히 수행하는 것을 본 현지인들도 엄지를 치켜세웠다.
몽골 사막화 현장에서 학생들은 손에 물집이 잡혀가며 400그루의 나무를 정성껏 심었다. 나무를 더 준비하지 못한 것을 서로가 아쉬워했다. 박유빈(산자연중 전교회장) 학생은 "작년에는 나무에 물을 주는 것에 만족해야 했는데 올해는 몽골 학생들과 함께 나무를 심을 수 있어 기쁘다"면서 "작년보다 사막화 식물들이 더 많아져 마음이 아프지만 숲을 만드는 우리의 노력은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자연중의 몽골 이동수업은 전 일정을 SNS에 올려 실시간으로 학부모들과 공유하며 교육의 신뢰를 더했다.
한편 양국 학생들은 서로를 이해하는 의미있 는 문화 행사를 가졌다. 몽골 주교좌 성당에서 총대리 신부를 포함한 현지 선교사들, 몽골 학부모 등 약 250명이 참석, 학생들이 준비한 문화 행사를 즐겼다. 산자연중 학생들은 한국 전통 옷 입어 보기, 제기차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오케스트라 팀의 몽골 국가 연주와 몽골 국가 합창, 사물놀이, 태권도, K-POP, 아리랑 등 공연을 펼쳤다. 한국과 몽골 학생들이 두 나라 국가를 합창하고, 마지막으로 아리랑을 소리 높여 부르자 행사장은 경건함으로 가득 찼다.
이영동 산자연중 교장 신부는 "학생들이 견학과 체험을 통해 '환경과 지구, 그리고 생명'의 중요성에 대해 스스로 인식하도록 몽골 사막화 현장에서 매년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수업을 통해 생태 환경 파괴의 심각성을 아는 데 그치지 않고 해결 방법을 찾아 실천하면서 장차 생태 리더로 성장하는 바탕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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