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화)부터 대구미술관 어미홀과 1전시실에서 열리는 '고스트'(GHOST)전은 동시대 현대미술의 흐름을 볼 수 있는 전시다. 김두진, 김진, 이수경, 이창원, 임민욱 등 우리나라 작가를 비롯해 빌 비올라'안젤라 딘(미국), 오다니 모토히코 (일본), 위안광밍(대만) 등 9명의 국내외 작가가 참여해 회화, 사진, 조각, 영상, 설치 등 3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는 오늘날 인간을 위협하거나 두렵게 하는 무형의 존재들을 고스트로 보고, '영혼과 육체', '사회 속의 나' 등 2개 섹션으로 나눠 소개한다. 첫 번째 섹션 '영혼과 육체'에서는 인간 육체와 대비되는 영적 개념의 '고스트'를 시각화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김두진, 이수경, 오다니, 빌 비올라, 안젤라 딘 작가는 죽음과 영혼, 환영과 같은 추상적인 단어들로부터 느낄 수 있는 두려움을 작품에 담았다. 2003년 베니스 비엔날레 일본관 대표작가인 오다니의 작품 '인페르노'는 7m가 넘는 대규모 영상설치 작업으로 관람객이 직접 설치공간에 들어가 공포스러운 환영과 음울한 음향을 체험할 수 있다. 작가는 인간을 두렵게 하는 실체 없는 초월적인 존재와 형상들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하며 관람객의 신체적 감각을 자극한다. 관람자들은 작품을 통해 초월적 존재의 두려움을 직감적으로 느끼게 된다.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빌 비올라의 작품 '연인들', '세 여인'도 만나볼 수 있다. 마치 종교화 같은 경건한 감동을 주는 빌 비올라의 작품은 바쁜 삶을 사는 현대인들에게 탄생, 고통, 죽음 등 삶의 근원적인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위안광밍, 김진, 김두진, 이창원, 임민욱 작가가 참여하는 두 번째 섹션 '사회 속의 나'는 정치, 자본주의, 인습적 관념 등에서 야기되는 폭력성과 위협으로 야기된 두려움을 '고스트'로 설정한다. 그림자 작업으로 일본 모리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여는 등 국내외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창원 작가는 전시장 벽면에 그림자놀이와 같은 이미지로 환상적인 공간을 연출하는 '평행세계'를 보여준다. 임민욱 작가는 현대사에서 보통 사람들이 겪어야 했던 부조리와 무거운 현실을 비디오, 조각, 설치, 아카이브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표현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가짜 뉴스를 주제로 한 작품 '온 에어'를 소개한다.
최승훈 관장은 "삶을 위협하는 고스트를 통해 우리의 현재 모습과 심리를 돌아볼 수 있는 전시"라면서 "여름날, 대구미술관을 방문하면 이 시대의 다양한 고스트들을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관람료 50% 할인해주는 '얼리버드 이벤트'는 13일(화)부터 18일(일)까지 실시하고, 여름방학 전시연계 이벤트는 7월부터 시작한다. 9월 17일(일)까지. 053)790-3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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