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힘을 내면서 하위권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삼성은 13~15일 포항에서 9위 kt 위즈를 상대하는 데 이어 16~18일 대구에서 5위 SK 와이번스와 경기를 치른다. 이번 주 경기 결과에 따라 꼴찌라는 굴레를 벗어버릴 수도 있다.
최근 삼성의 행보는 심상치 않다. 경기 중반까지 뒤지더라도 후반에 집중력을 발휘, 승부를 접전 양상으로 몰고 가는 경우가 늘었다. 이 와중에 승부를 뒤집는 일도 적지 않다. 이달 들어 챙긴 6승 가운데 5승이 역전승이다. 불펜이 안정을 찾고, 타선이 힘을 내면서 어느 팀도 쉽게 볼 수 없는 상대로 거듭났다.
최악의 부진에 빠졌던 삼성은 5월부터 달라졌다. 구자욱, 다린 러프, 이승엽 등 중심 타선의 타격감이 살아나고 김헌곤이 가세하면서 타선에 힘이 붙었다. 최근엔 배영섭과 김정혁이 맹타를 휘둘렀다. 불펜에서 베테랑 장원삼이 필승조 역할을 해주고, 신예 최충연도 투구 내용이 좋아졌다.
삼성은 지난 4월 4승을 거두는 데 그쳤다. 이 때문에 올 시즌 꼴찌는 예약한 것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하지만 삼성이 '반전 드라마'를 쓰면서 하위권 구도에도 균열이 일고 있다. 요즘 삼성은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은' 팀이다. 공교롭게도 삼성의 상승세와 한화 이글스, kt의 부진이 맞물리면서 하위권 싸움이 더욱 뜨거워졌다.
현재 삼성은 최하위다. 하지만 9위 kt와 2경기, 8위 한화와 2.5경기로 승차를 좁혔다. 삼성은 13~15일 kt를 만난다. 3경기를 모두 이기면 한화의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꼴찌 자리에서 탈출한다. 설사 kt전에서 다소 고전하더라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16~18일 한화와 kt가 맞붙는다. 삼성이 이때 SK와의 3연전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다면 꼴찌 탈출이라는 희망을 이룰 수 있다. 삼성으로선 이번 주가 다시 잡기 어려울 정도로 좋은 기회인 셈이다.
kt의 분위기는 좋지 않다. 마운드가 흔들리고 방망이가 무뎌지면서 6연패를 당한 상황. 다음 상대인 SK도 주축 선수들이 빠져 고민 중이다. 톱타자 조용호와 마무리 투수 박희수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이들을 상대해야 하는 삼성에겐 호재다.
최근 삼성 타선의 집중력은 가공할 만하다. 하지만 '타격은 믿을 게 못 된다'는 야구계의 속설처럼 방망이는 언제 식을지 모른다. 삼성이 좋은 흐름을 이어가려면 마운드가 안정돼야 한다. 특히 선발투수들의 분발이 절실하다. 지난주 삼성 선발투수진 가운데 제 몫을 해준 이는 없었다. 불펜과 타선의 힘으로 승부를 뒤집었지만 계속 그런 경기를 보여주긴 어렵다.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 13일 삼성은 윤성환을 선발투수로 내세운다. 맞대결 상대는 돈 로치. 선발 로테이션상 삼성은 윤성환에 이어 우규민, 백정현이 나서고 kt는 고영표와 라이언 피어밴드가 로치의 뒤를 이을 전망이다. 피어밴드를 공략하기 쉽지 않다는 점을 생각하면 첫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 윤성환의 호투가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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