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와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은 16일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세계 헌혈자의 날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권영진 대구시장, 김동석 대구경북혈액원장을 비롯해 다회 헌혈자 1천여 명이 참석해 야구장을 찾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헌혈 참여를 촉구했다.
대구경북 지역의 헌혈자 수는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2014년 26만3천765명이던 헌혈자는 지난해 23만6천895명으로 2만5천여 명가량이 줄었다. 혈액 보유량도 2014년 6.4일에서 지난해 4.2일로 크게 줄어 적정 혈액보유량인 5일분조차 유지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혈액원은 우려했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다회 헌혈자들은 헌혈이 가장 쉬운 봉사라고 입을 모았다. 10분 남짓한 짧은 시간만 투자하면 생명도 살릴 수 있는 일이 바로 헌혈이라는 것. 20여 년간 330여 차례 헌혈을 이어온 공로를 인정받아 이날 대구시장 표창을 받은 정문주(41'달서구 도원동) 씨는 고등학생 때 처음 헌혈을 시작해 지금까지 2주에 한 번씩 헌혈을 하고 있다. 정 씨는 "가장 쉽게 남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 헌혈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무래도 피를 뽑는 일이다 보니 40대가 된 지금은 가족들이 헌혈 좀 그만 하라고 걱정한다"며 "하지만 개인적으로 다른 이들에게 건강한 피를 나눠주고 싶어서 몸 관리를 따로 하고 있다. 오히려 헌혈이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웃었다.
헌혈이 가능한 만 16세 생일이 되는 날만 기다렸다가 생일이 되자마자 헌혈의 집을 찾았다는 고등학생도 있었다. 대구 서부고등학교 특수반에 재학 중인 남정만(19) 군은 경미한 지적장애를 앓고 있음에도 지금까지 총 22번 헌혈해 이날 대구시교육감 표창을 받았다. 전혈에 비해 헌혈 주기가 2주일로 훨씬 짧은 성분혈은 만 17세부터 가능한 것을 감안하면 주기가 돌아올 때마다 헌혈대에 누워야 가능한 횟수다. 남 군은 헌혈은 누구든 용기만 내면 가능한 가장 쉬운 봉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 군은 "주변 사람들의 배려만큼 나도 남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하며 인터넷을 찾아보니 사람을 살리는 헌혈이 가장 중요해 보였다"며 "주삿바늘에 찔리는 단 1초만 참으면 한 사람을 살릴 수 있다는 생각으로 헌혈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헌혈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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