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호반갤러리·멀티아트홀서
창호지가 빛을 머금었다. 적절히 빛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바깥 공기와 함께 숨 쉬는 한지가 밝음의 풍성함을 만든다. 바깥과 안쪽에서 피부처럼 상황을 반영한다. 그 반영된 풍성함이 색조의 섬세한 깊이를 만든다.
이처럼 양향옥 작가는 한지를 겹겹이 발라 새로운 빛을 만들어낸다. 빛의 느낌으로 세상을 인지하고 생각을 화면에 옮겨 표현하는 빛의 예술가이다. 한지는 한 켜 한 켜 쌓이고 두터워지면 색을 완전히 머금기도 하고 비워지거나 얇게 덧대어진 면은 빛을 투과해 색조의 아름다움을 극대화시킨다. 한지 특유의 부드러운 색조는 따스한 온기를 품어 치유의 의미를 띠기도 한다.
양 작가의 작업은 얇은 표피의 층을 쌓는 것이다. 물감의 층과 한지의 층, 그 위에 물감과 한지의 층이 수없이 반복된다. 그 한지 층은 마치 섬유질인 꽃잎에 비친 빛이 미묘하게 분절하는 것처럼 색조를 분절시킨다. 색조 변화는 물감의 색조를 넘어서는 스펙트럼을 만들어 낸다. 마치 실험실에서 프리즘을 통해 새로운 색의 층을 읽어내 새로운 기호를 규정하고 변화된 색의 가치를 검증하는 듯하다.
20일(화)부터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와 멀티아트홀에서 '장미를 닮은 당신'이란 제목으로 개인전을 갖는 양 작가는 진정한 장미는 어떻게 누구의 가슴에 있는지를 묻는다. 장미가 '마음의 공유'라는 상징이라면, '장미를 닮은 당신'은 진실함이 어디에 있는지도 물어온다. 호반갤러리에서는 회화 작업 30여 점, 멀티아트홀에서는 비디오 영상작품과 회화 10여 점이 전시된다. 25일(일)까지. 053)668-1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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