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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1년 예산 25% 들여 건설…늘어난 전력 수요 뒷받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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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원전 1호기 영구정지

대한민국 원자력 발전소의 효시인 고리원자력발전소 1호기에 붙은 불이 40년 만에 꺼지며, 영구정지 원전 1호가 됐다.

한국수력원자력은 17일 오후 6시부터 발전소로 들어가는 전기를 차단하는 '계통분리' 작업을 진행하는 동시에 냉각제를 가동했다. 냉각제가 작동하면서 원자로 온도는 서서히 내려가 18일 밤 12시에 안정적인 상태가 됐다.

부산시 기장군에 건설된 고리 1호기는 1977년 6월 18일 원자로에 불을 붙인 후 1978년 4월 29일 본격적인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고리 1호기 총 공사비는 당시 돈으로 3억달러(약 3천400억원)였다.

이는 1970년 대한민국 1년 국가 예산의 4분의 1에 달하는 규모였다. 이처럼 막대한 사업비 때문에 '정부가 무모한 사업을 벌였다'는 비판이 많았다. 정부는 영국과 미국 등으로부터 돈을 빌려 공사를 진행했다. 이후 한국이 산업화하는 과정에서 급격히 늘어난 전력수요를 뒷받침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고리 1호기는 2007년 설계수명인 30년이 만료됐지만, 수명 연장이 결정되면서 10년간 전기를 더 생산했다. 연장 수명 만료를 한두 해 앞두고 일각에서는 추가 연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환경단체가 안전 문제로 이를 반대하면서 찬반 논란에 휩싸였다. 하지만 원자력안전위는 안전성 등을 이유로 한수원이 제출한 영구정지 운영변경 허가 신청을 받아들였다. 이로써 고리 1호기에 붙은 불은 40년 만에 사그라들었다. 40년간 타오른 불이 꺼지는 데 걸린 시간은 30분 남짓이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13일 고리원전을 찾아 영구정지 준비 현황을 점검했다. 또 계획대로 안전하게 원전 해체가 이뤄지도록 철저히 준비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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