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온배수로 양식한 치어·치패 동해 방류…월성원전 감포 바닷가서 행사

어린 물고기·전복 15만 마리 인근 어촌 소득증대 큰 기대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 월성원자력본부는 지난 8일 원전 운영 과정에서 나온 온배수를 활용해 양식한 강도다리 치어 10만 마리와 전복 치패 5만미를 경주시 감포읍 일대 바닷가에 방류했다.

한수원이 발전 부산물을 물고기 생육에 적용한 지 20년이 넘어서면서 온배수에 대한 이미지도 상당히 좋아졌고 어자원 보호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많아지고 있다. 1995년 전남 영광 한빛원전의 온배수를 활용해 3천m²규모의 어패류 양식을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주민들의 불신은 높았다. 바다 생태계를 파괴하는 주범 온배수로 물고기를 키운다는 발상 자체에 거부감을 드러낸 것이다.

하지만 한빛원전이 치어 양식에 성공하면서 1998년 경주 월성원자력발전소에도 양식장이 들어섰다. 이후 부산 고리원전과 울진 한울원전에서도 비슷한 사업을 시작하며 바다어자원 보호에 동참했다. 수년간 이곳에서 자란 어패류가 모두 바다에 안정적으로 안착하면서 어민들의 소득도 덩달아 높아졌다. 최근에는 방류행사를 환영하는 어민들이 많고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관심을 갖고 동참의 손길을 보태고 있다.

월성원전이 이 달 방류한 어패류는 모두 1억7천만원 상당으로, 경주시 인근 어촌의 소득 증대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박양기 월성원전 본부장은 "바다로 방류한 어패류들이 동해안의 해양환경을 보호하고 수산자원을 늘리는 밑거름이 됐으면 한다"며 "최근 발전소들마다 어민들의 어로 활동을 돕기 위해 바다의 포식자로 불리는 불가사리 퇴치 활동도 펼치고 있다"고 했다.

방류행사를 공동 주최한 정미호 나정2리 어촌계장은 "무분별한 어획과 기후변화로 동해안의 어족자원 감소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어 어민들의 시름이 크다. 이 때문에 어패류 대량 방류행사는 어민들의 안정적인 소득원 확보와 바다생태계 보호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월성원전은 지금까지 참돔'돌돔'우럭'전복 등 모두 610만미(46억원 상당)를 바다에 방류했다. 월성원전은 온배수열을 양식업에 적용하면 물고기 생산경제성이 크게 높아진다는 점을 고려해 앞으로 방류량도 점차 늘려갈 방침이다. 실제 일반 양식장에 비해 온배수 양식장의 생산능력이 30% 이상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미국'프랑스'일본 등에서도 이를 상업적으로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낮은 수온 때문에 양식업의 경제성이 떨어지는 겨울에 집중적으로 온배수 어업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어민들도 온배수 어업을 안전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한수원에서도 방사능영향분석 등을 통해 안전한 수산물 생산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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