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는 네트워킹 기기 시대 대비
ICT 기술 접목 패션테크 개발
건강기능 물질 융합한 섬유도
섬유·금속 결합 車부품 도입
이업종 간 경계 허물기 나서
원단 온라인 시장 확대해야
한국 주력 수출 품목이던 섬유는 한동안 경제성장의 주역에서 조연으로 밀려난 듯 보였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산업 환경과 주목도, 업계 전망이 바뀌면서 예전만큼 힘을 쓰지 못한 탓이다. 그럼에도 섬유는 꾸준한 진화와 발전을 거듭하며 입지를 잃지 않고 있다. 대구경북 섬유업계는 활발한 기술 개발과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생산에 주력하며 새로운 성장 기반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그 꿈은 산업 간 융합을 통한 4차 산업혁명으로의 발돋움을 통해 이뤄질 전망이다.
◆융합(하이브리드)으로 돌파구 모색
2015년 세계경제포럼 '거대한 변화-기술의 티핑 포인트와 사회적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2025년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장 큰 이슈는 '인구의 10%가 인터넷에 연결된 의류를 착용하는 것'이다. 모든 인간이 항상 의류를 착용하므로 의류가 곧 차세대 네트워킹 기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대구경북 제조업에서도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미래자동차, 로봇, 의료 등 새로운 미래 산업이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각 제조업 생산품의 고성능화, 스마트화, 경량화 등을 이끌어 줄 섬유 소재다. 신소재가 곧 신산업을 주도할 것인 만큼, 섬유 제조 기술력을 기반으로 하는 신소재 개발 수요가 높아질 전망이다. 지역 섬유업계는 이미 아라미드, 테프론, 탄소 등의 신소재 섬유는 물론이고 부직포 및 복합 소재로 만드는 특수 섬유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한 예로 ㈜벽진바이오는 인체 건강 기능 향상에 도움을 주는 원적외선 섬유, 온감'냉감을 높여 주는 체온 조절 섬유를 개발해 생산하고 있다. 기존 의류 원단에 건강 기능 향상 물질을 융합했을 뿐인데도 폭발적인 수요가 생겨났다. 이 업체는 현재 기후 변화가 심한 미주, 유럽, 러시아 등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은 ㈜아이더와 협업해 울 소재로 만든 다운 아웃도어 의류제품 등을 개발,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압력 센서를 포함하는 섬유 제품과 생체신호를 측정하는 아웃도어 재킷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하는 패션테크도 만들며 신기술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패션연뿐만 아니라 한국섬유개발연구원과 다이텍연구원 등 대구에 위치한 섬유 전문연구원들은 사물인터넷(IoT) 융합 발진케어 기저귀, 혈액순환 개선 및 통증완화 섬유 등 건강기능성 소재, 스포츠'아웃도어용 신축성 소재 등 기술융합을 통한 고부가가치 신소재 기술을 확보하고자 힘쓰고 있다.
◆섬유와 타 업종 간 융합 증가 추세
신기술 섬유가 등장하면서 자동차부품, 의료, 건설, 물산업 등 다양한 분야로부터 섬유기술 융합 문의도 끊이지 않고 있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경창산업은 섬개연과 함께 섬유와 금속의 결합을 통한 차 부품 경량화를 꾀하고 있다. 고강도, 고내열성, 내마모성 등을 갖춘 슈퍼섬유를 접목하면 탑승자의 안전을 지키면서도 가볍고 튼튼한 차 부품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효성과 경북대학교, 전일염공㈜, 코오롱패션머티리얼㈜은 다이텍과 함께 '입는 화장품'의 국산화를 준비하고 있다. 섬유에 화장품 기능을 융합해 인체에 직'간접적으로 건강과 뷰티 효과를 부여한다는 목표다.
이런 결과는 대구경북이 지난 2010년부터 5년간 추진한 '슈퍼섬유 융합제품 산업화 사업'의 성과로 나온 것이다. 섬유와 비섬유산업 간 융합, 특히 미래자동차나 항공우주, 로봇, 에너지 등 미래 성장동력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이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미래 산업에 대한 기술 정보가 부족하고 핵심 기술 및 관련 연구가 부족하다는 점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이업종 간 경계를 허물고 원천기술-응용기술-상용화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협업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를 위해 민간은 물론이고 지방자치단체와 중앙정부가 의식적으로 과제를 해결해야 할 전망이다.
섬유업계 한 관계자는 "미래 산업융합 개발 방향에 맞는 맞춤형 핵심 원천소재 개발 및 생산 공정기술, 적절한 연구 인프라를 확보할 때"라고 지적했다.
◆ "인터넷 시대 의식" 구조적 변화 필요
섬유업체와 소비재 시장 간의 간극을 좁히는 것도 중요한 과제로 지목된다.
4차 산업혁명의 주된 키워드는 IoT와 네트워크다. 앞으로 마케팅 분야에서도 영업 환경이 초정보화, 스마트화로 변화할 전망이다. 즉 구매자와 제조업체가 서로 직접 연결되는 온라인 시장이 확장된다는 것이다. 그런 만큼 지역 섬유업계에서도 온라인 마케팅 시장 대응책이 요구된다.
한국섬유마케팅센터 관계자는 "예를 들어 구매자가 온라인에서 원단과 디자인, 완제품을 각각 선택해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다. 또 구매자와 소비자가 직거래할 수 있는 '온라인 장터' 플랫폼을 만드는 등 새로운 섬유시장이 조성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는 기존 섬유 제조업을 자동화하고 IoT 기술과 결합해 생산 시스템을 고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경섬산련 이의열 회장은 "섬유산업의 미래 성장동력은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핵심소재와 공정기술, 새로운 마케팅 기법을 개발하는 것이다. 대구경북에서 서로 다른 산업 간의 벽을 허물고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산학연관이 각자 역할을 맡아 협력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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