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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얻는 홍준표 대세론…2위권 대반란 관측도

한국당 전당대회 물밑 움직임

자유한국당 대표 후보들이 25일 오후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콘퍼런스홀에서 열린 부산
자유한국당 대표 후보들이 25일 오후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콘퍼런스홀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묵념하고 있다. 왼쪽부터 신상진, 홍준표, 원유철 후보.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의 7'3 전당대회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보수 재건'이다. 당권 주자들은 저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어진 대선 패배로 무너진 보수를 재건하겠다며 쇄신과 개혁을 외치고 있다.

대표 경선에 19대 대선 후보를 지낸 홍준표 전 경남지사, 경기도 출신 4선 원유철(평택갑), 신상진(성남중원) 국회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당내 다수 지분을 가진 친박(박근혜)계가 전면에 나타나지 않으면서 당권 구도는 겉으로나마 '홍준표' 대 '비홍준표'로 짜졌다.

그러나 비록 전면에 부상하지는 않았으나 당내 상당한 지분을 가진 친박계와 이런 친박계를 '바퀴벌레'로 지칭하며 계파와의 전쟁을 선포한 홍 전 지사 간 힘겨루기가 결국은 당권 경쟁의 쟁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친박계의 물밑 움직임, 지원 등이 어느 후보에게로 향하느냐는 최대 관심사항이다.

전당대회를 일주일 앞둔 25일 흐름은 홍 전 지사에게로 향하는 분위기다.

지난 대선에서 예상보다 높은 24%의 득표율, 제1야당을 이끌 '카리스마' 면에서 홍 전 지사가 앞선다고 보는 것이다. 경남 창녕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자란 홍 전 지사는 TK와 PK에 지지층을 형성하고 있고, 보수 성향의 유권자들도 원'신 의원보다 홍 전 지사를 지지하는 편이다.

하지만 홍 전 지사의 거친 말투와 노골적인 안보 프레임 등은 한국당이 가야 할 변화 이미지에 부합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다. 색깔론에 입각한 대여 공세, 친박계 핵심을 향한 막말 등으로 구설을 자초하는가 하면 대여 공세에서도 종북몰이와 같은 낡은 프레임에 갇혀 있다는 우려가 당내에서도 나오고 있다.

홍 전 지사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는 당파나 집단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 한다'며 '비록 이 나라가 주사파 운동권들의 세상이 됐어도 국민은 깨어 있어야 한다. 우울한 6'25 기념일이다'라고 적었다.

현재까지 홍 전 지사 '대세론'에 힘이 실리고 있지만, 친박 및 대여권 관계 등에 있어 강성 기조를 달갑게 여기지 않는 당 안팎 시각도 있다. 이 때문에 원'신 의원 등 2위권 주자들의 '대반란'을 점치는 관측도 있다.

신 의원은 19대 총선에서 낙선한 이후 2015년 4'29 재보궐로 귀환한 4선으로 친박계 위주로 공천이 진행된 2012년 총선에서 성남중원 지역구로 출마했고, 김무성 전 대표가 당권을 쥐고 있던 지난해 재보선에서도 공천장을 받은 '계파색이 엷은' 중진이다.

원 의원은 '민생'과 뛰어난 청장년 인재를 영입해야 등을 돌린 민심을 다시 잡을 수 있다고 진단하며 당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30대 젊은 나이에 국회의원을 시작해 5선 의원 반열에 오른 자신이 한국당 개혁의 적임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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