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 입맛 맞추기 최선
집으로 직접 식사 배달까지
연말연시가 되면 전국 곳곳에서 숨은 천사들이 나타난다. 대구시 달서구 학산로 올림픽기념관에는 봉사하는 천사가 있다.
어울림자원봉사센터 홍종열(61) 단장은 지난 2006년부터 노인들에게 식사와 쉼터를 제공하는 봉사를 하고 있다. 땡볕이 내리쬐거나 찬바람이 불어도 매주 2회씩 텐트를 치고 급식봉사를 한다.
홍 씨가 운영하는 '어울림자원봉사센터'는 18년 전 우연한 계기로 시작됐다. 40대 초반이던 그는 회사에서 단체로 참가하는 돌봄센터 봉사에서 농아들과 치매 노인들을 만났다.
이곳에서 홍 씨는 그간 봐오던 세상과는 전혀 다른 사각지대에 있는 이웃들을 경험하게 됐다. 이때부터 그는 어려운 사람이 있다면 물심양면으로 돕겠다고 결심했다. 홍 씨는 2000년 자활봉사단체를 만들었고 2006년에는 비영리단체 어울림자원봉사센터를 세웠다.
홍 씨는 무료 급식소에서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200~250명의 노인에게 국과 반찬을 제공한다. 가끔 빵과 과일 그리고 소소한 간식을 함께 나누기도 한다.
특히 토요일에는 노인복지관 식당이 문을 닫기 때문에 홍 씨의 무료 급식소 이용자가 훨씬 늘어난다.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서는 찾아가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홍 씨는 매주 목요일마다 경로당이나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 집으로 식사를 직접 배달한다.
어울림자원봉사센터는 순수 기부로 운영되고 있다. 달서구 내 일부 독지가와 라이온스 클럽과 같은 기관에서 식품을 기부하거나 봉사 직원들이 직접 참가한다. 정해진 예산과 인력으로 운영하지만 최대한 노인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어울림자원봉사센터 관계자는 "급식소 때문에 일부러 집 밖에 나올 일을 만든다고 말씀하시는 어르신들을 보면서 더욱 보람을 느낀다. 자주 방문하시는 어르신들은 얼굴을 확인해야 안심이 된다"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