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항공기 부품 수출 첫 3천만달러 넘겨

5월 대구경북 수출이 7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대구에서 '항공기 부품' 수출이 일시적으로 대폭 늘면서 지역 수출을 견인했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본부장 김규식)가 28일 발표한 '2017년 5월 대구경북 수출입 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 수출은 5억9천만달러, 경북 수출은 34억8천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이런 수치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 각각 5.2%, 10.5% 증가한 것이다. 대구는 4개월, 경북은 7개월째 수출이 증가세를 보였다.

전월 대비 수출 증가율을 보면 대구는 0.7%에서 5.2%로 대폭 상승했으나 경북은 34.4%에서 10.5%로 성장세가 다소 둔화했다.

5월 대구 수출 증가율이 크게 늘어난 것은 미국으로의 항공기 부품 수출이 일시적으로 3천214만2천달러 증가해서다. 이는 지난달 대구 전체 수출의 5.4% 수준이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대구 항공기 부품 수출액이 한 달간 3천만달러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구 항공기 부품은 지난해 9월 2천300만달러 수출되었으며 2016년 총 수출 2천516만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해당 품목은 통계 분류상 '항공기 부품'이라고 표기됐으나 실제로는 자동차용 부품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구테크노파크 한 관계자는 "과거 항공기에만 쓰이던 레이더 부품 등이 자동차 첨단부품에도 쓰이고 있어 항공기 부품 수출이 늘었다고 특정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펌프(48.2%), 자동차 부품(4.3%) 등 대구 주요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기어박스 수출이 11개월째 플러스 성장을 기록, 5월 기준 자동차 부품 전체 수출의 17.4%를 차지했다.

반대로 작년 11월 이후 6개월 연속 플러스 성장을 기록하던 대구 산업용 기계는 지난달 농기계를 제외하고 대부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7개월 만에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경북 수출은 무선통신기기'평판디스플레이 등 완성품 수출이 부진했으나 각 품목의 조립용 부품 수출이 늘면서 플러스 성장세를 나타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이런 현상은 국내 전자기업의 무선통신기기 완성품 생산 기반이 외국으로 옮겨간 가운데 부품만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 철강판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단가가 오른 영향으로 7개월 연속 수출 호조를 나타내며 지난달까지 누계 증가율 19.0%를 기록했다.

김규식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장은 "우리나라 전체 자동차 부품 수출이 5월까지 4.2% 감소한 가운데도 대구 자동차 부품 수출이 4%대로 증가한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북 수출이 증가세를 유지하려면 해외 소비자들에게 직접 판매되는 최종 소비재를 수출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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