恨·서정미 음악으로 표현
첼로의 음유시인이라 불리는 이 시대 최고의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가 8일(금)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첫 리사이틀을 연다.
러시아 출신인 미샤 마이스키는 1988년 3월 첫 내한 공연 이후 21번째로 한국을 찾는다. 마음을 울리는 서정미와 한의 정서를 담아 음악으로 표현하는 그의 연주는 한국인이 특별히 사랑하는 연주자이기도 하다. 구소련 라트비아에서 태어난 그는 1965년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 입상, 시대가 낳은 첼로 거장 로스트로포비치와 피아티고르스키를 사사한 유일한 첼리스트다.
하지만 유태인이라는 이유로 반체제운동에 가담한 것으로 간주돼 2년간 옥고를 치르면서 그가 본령을 발휘하게 되는 것은 이스라엘로 이주한 1972년이 지나서다. 자유롭고 유연한 음악으로 70세를 바라보는 지금도 음악계에서 극찬을 받는 그는 첼리스트 장한나의 스승으로도 유명하다. 부당하게 체포돼 2년간 감금돼 있던 동안에도 그의 뛰어난 기교와 넘치는 생명력은 예술혼으로 승화됐고, 그런 경험이 묻어난 그의 음색은 놓치기 쉬운 인간미를 더욱 부각시켜 완성도 높은 공연을 만들어낸다.
이번 연주에서 그는 딸이자 '우아함'힘'평정을 모두 아우르는' 피아니스트 릴리 마이스키와 교감하며 관객에게 다가간다. 눈빛만 봐도 통하는 부녀의 앙상블은 이번 공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감상 포인트다.
이번 리사이틀에서는 슈만의 환상소곡집을 시작으로, 1부에서는 브람스의 '첼로 소나타 F장조'를 들려준다. 첼로 소나타 중에서도 경지에 이른 완성도를 보여주는 곡이다. 2부는 순수함이 돋보이는 20세기 작곡가 플랑크의 '가상 약혼식'으로 문을 연다. 이어 브리튼의 유일한 첼로 소나타이자 마이스키의 스승 로스트로포비치에게 헌정됐던 첼로 소나타 C장조를 연주한다.
R석 7만원, S석 5만원, A석 3만원. 예매 티켓링크(ticketlink.co.kr, 1588-7890). dg티켓츠'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concerthouse.daegu.go.kr). 문의 053)250-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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