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처럼 자유롭게 날아 보고 싶어 바람이 된 그는
새들도 바람의 모퉁이에 둥지를 트는 것을 알았네
산등성이 너럭바위에 몸 눕히고 쉴 때도
강변 은모래 껴안고 뒹굴 때도
바람 부는 쪽으로 기울어지는 고향 집 떠올랐네
목마를 때는 뒷마당 젖빛 단술 항아리째 들이키고 싶었네
호박 넝쿨 이고 선 돌담 모퉁이 휘휘 돌아 싸리문 들어서자
우물 옆 감나무 툭 홍시 한 알 떨구고
댓돌 위엔 흰 고무신 오도카니 앉아 있었네
나지막한 황토벽에 매달린 시래기 선들선들 말려주고
마당귀 멍석 위에 널린 붉은 고추 뒤적뒤적 거렸네
작은 방 쪽문 틈으로 마른 고욤 같은 어미를 보았네
글썽대는 눈은 차마 바라보지 않았네
바람은 머물면 바람이 되지 않고
바람의 발목은 잡을 수 없어
어느새 담장 넘어 느티나무 그늘 밑을 지나가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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