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부경찰서는 23일 동급생을 성폭행범으로 몰아 수천만원의 현금을 갈취한 혐의(공동공갈 등)로 고교 자퇴생 문모(18) 군을 구속하고 공범인 고교 3학년생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성폭행 피해자 행세를 한 최모(19) 양과 최 양의 모친 김모(48) 씨 등 범행에 가담한 여성 3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문 군 등은 지난해 11월 9일 광주의 한 모텔에서 동급생 이모(18) 군에게 술을 먹이고 최 양 등을 불러내 성관계를 하도록 했다.
이들은 최 양이 성폭행을 당했으니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하며 이 군으로부터 현금 2천만원을 갈취했다.
문 군 일당은 이 군을 상대로 한 협박 행위를 '호구 작업'이라고 지칭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 양의 모친 김 씨는 딸이 이군 협박 사건에 연루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채고 말리기는커녕 범행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군의 부모는 합의금 명목으로 사업자금에 은행대출금까지 보태 문 군 일당에게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 군 일당은 또 다른 '호구'를 물색해 추가범행을 시도했으나 금품을 가로채는 데 실패했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여죄를 파악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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