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대구 강북경찰서 지능팀으로 한 보험회사 직원이 찾아왔다. 북구 소재 모 외제차 공식 부품판매업체가 정비소도 함께 운영하며 보험금을 허위 청구하는 정황이 의심된다고 신고한 것이다.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경찰은 전문수사 자문위원의 협조를 얻기로 했다. 전문수사 자문위원 제도는 보험, 금융, 산업 등 전문지식이 필요한 사건 수사에 해당 분야 민간 전문가를 참여시켜 수사의 정확성과 전문성을 확보하는 제도다.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은 경찰은 보험 전문가와 함께 이 업체의 3년치 자동차부품 입출고 및 수리 내역을 일일이 비교했다. 그 결과 2013년부터 2015년까지 10개 보험사로부터 423회에 걸쳐 총 1억8천만원을 빼돌린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2005년부터 자동차 정비소를 운영한 A(49) 씨는 2012년 모 외제차 대구경북지역 공식 부품판매업체도 차렸다. 외제차 부품을 독점 판매하면서 동시에 정비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A씨의 범행은 사실상 '땅 짚고 헤엄치기'였다.
A씨는 정비소 공장장 B(44)'C(42) 씨와 함께 교통사고로 입고된 외제차의 헤드라이트(130만원 상당), 사이드미러(80만원 상당) 등을 교체하지 않았는데도 교체했다며 보험사에 부품 및 공임비를 청구했다. 그나마 이렇게 받은 돈을 고객 서비스에 사용했다. 정비소를 찾아온 고객에게 엔진오일을 무상으로 교체해주고 심지어 고객이 내야 하는 면책금을 받지 않기도 했다. 보험사로부터 빼돌린 돈으로 화려한 서비스를 제공하자 고객은 끊임없이 늘어갔다.
경찰에 덜미를 잡힌 A씨는 범행을 인정하면서도 억울함을 토로했다. 보험사에 비용을 과다 청구했지만 개인적으로 챙기지 않고 고객 서비스에 사용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강북서는 이들을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은 업계의 오래된 관행이라고 항변하지만 보험금을 과다'허위 청구하는 행위로 인해 전체 보험금이 올라 선량한 시민들이 피해를 보게 됐다"며 "앞으로도 전문수사 자문위원과 함께 보험 사기에 대해 지속적인 수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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